유럽의 심장인 독일에서 유학하는 법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독일
한창 독일 유학에 학부모들이 갑자기 관심을 가지면서 독일 유학 사업의 열기가 한동안 뜨거웠었다. 지난 10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 유학이란 예체능계 학생들이 붐비던 곳이었다. 하지만 요새 들어 일반 전공인 학생들도 독일 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독일어를 배우는 것도 열풍이 되었다.
필자는 독일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장단점을 낱낱이 파헤쳐서 독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글을 쓰려고 한다. 현재 필자는 "독일 스스로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비영리단체로 무료로 독일 유학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독일 스스로 모임 주소: https://www.facebook.com/doksumo/
독일에서 생활하는 건 공부다.
독일에서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알 것이다. 독일의 문화나 독일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보면 우리가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독일 사람들의 특유 근면 성실함과 근검절약을 배우게 된다.
실제로 독일 사람들의 생각을 필자는 참으로 좋아한다. 이들은 매년 지출목록에서 상당수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여행"이다. 여행에 많은 지출을 쓰며 가치가 있는 소비라고 생각을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이들은 잘 알고 있다.
독일이라는 국가는 알면 알수록 재밌는 부분이 많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 여행지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막상 독일에 돌아다니면서 역사와 관련된 지역이나 장소를 방문하면 독일에 오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필자는 베를린에서 거주했는데, 제일 흥미로운 장소가 바로 베를린의 지하도시였다. 현재 베를린의 지하도시는 모두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규모가 얼마큼 되는지 가늠이 안 간다고 할 정도다.
두 번째로 흥미로운 것은 바로 전자 기계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업지대에 가면 감자를 캐는 트랙터부터 각종 신기하고 흥미로운 농기계들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독일 대학교를 졸업하는 건 현명한 선택일까?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 대학만큼 알아줄까?라는 생각을 가진 몇몇 학부모들이 항상 나에게 질문을 한다. 어느 대학이 좋고 나쁘다 라고 말하기는 참으로 힘든 부분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느 대학에서 졸업을 했고 어느 전공을 했으며 인턴은 어느 곳에서 했는지 물어본다. 어느 대학 출신이냐 라고만 물어보는 건 아주 옛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하버드대학을 졸업을 하면 취직 잘되는 건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성공루트며 공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서 살고 있다. 학부모들도 현명하게 자녀교육을 시키려면 시대의 흐름에 맡게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는 교육의 질과 앞으로의 세계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독일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무역국가이며 불경기 때 흑자를 본 국가다.
만약 자신의 자녀가 과학, 경제, 예체능계에 관심이 많다면 독일 유학이 좋다.
사실 돈이 정말 많다면 미국에 자녀를 보내 유명 아이비리그에서 공부를 시키면 좋지만, 부모와 자녀의 뜻이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아이비리그에 갈 돈을 자녀가 홀라당 까먹을 수가 있다.
그래서 최대한에 손해를 덜보고 이익을 최고치로 끌어들이고 싶다면 부모의 선택이 참 중요하다.
현재 독일은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독일에 넘어와 취직을 하는 것을 많이 개방한 상태다. 2014년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게임산업을 키우겠다며 투자를 아낌없이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독일로 넘어가 취업을 하고 영주권도 취득했다.
현재 독일은 외국인 학생들을 채용하는 것에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독일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내에서만 취업할 생각은 하지 말아라. 독일 대학교 졸업장이 실제로 미국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취업이 잘되는 편이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대부분 독일에서 대학교나 대학원 과정을 밟은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띈다.
독일 유학 장점 여섯 가지
1. 학비가 없다.
독일 유학의 최고의 장점이 단연 학비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독일 내 6%가량 차지하는 사립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독일 대학들은 국가 재정에 의해 운영이 된다. 학교에 고정적으로 매년 들어가는 금액은 "시설 이용비" 명목으로 학기당 약 150유로 정도를 낸다.
2. 영어 수업이 가능하다.
독일 내 모든 대학이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잘 찾아보면 몇몇 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대게 무역학과나 비즈니스 전공 관련이 비중이 많이 차지하는 편이다.
사실 영어를 배우러 독일에 가는 건 웃긴 일이지만, 독일에서 영어를 배우면 독어와 병행해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개인의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영어에 기초가 어느 정도 있는 학생이라면 독일 학생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3. 취업이 편하고 독일어를 한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준다.
사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면 취업이 편했고, 영어 공인점수만 있으면 웬만한 기업에 문을 두들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영어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요즘은 독일어를 잘 하는 학생들을 뽑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어 독어가 입사시험에 포함되는 회사도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은 2016년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이미 2년 전부터 독일에 넘어가 무역학과를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비중이 늘었으며, 무역업계에서 독어 능통자를 많이 찾는다.
4. 독일에 젊은 층은 영어를 할 줄 안다.
필자는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아서 영어를 그래도 남들보다는 잘 구사할 줄 안다. 하지만 독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어떻게 소통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용기 내 영어를 했는데 웬만한 젊은 사람들은 영어를 정말 잘한다. 독일 어르신들 중 몇몇 분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만 대부분은 영어 구사를 잘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
5. 물가가 저렴하다.
이건 지역마다 차이점이 있다. 필자는 베를린에서 거주해서 베를린 물가 기준으로 쓰겠다. 동독은 물가가 저렴하다. 서독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등)은 물가가 동독보다는 좀 비싼 편이지만, 동독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가가 저렴하고 품질은 최상급이다. 독일에 도착하자 먹은 음식은 삼겹살 (schweinebauch)은 국산 삼겹살보다 더 맛있었다.
6. 독일 대학은 3년제다.
독일 대학은 고리타분하게 학업과 연구만을 위한 전공과는 4년 제이지만 IT, 비즈니스학과, 게임 디자인, 등등 실무가 필요한 전공들은 거의 3년제다.
3년제나 4년제나 졸업하면 학사학위를 주기 때문에 3년제를 졸업한 학생은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1년 일찍 졸업을 해 시간을 1년 버는 셈이다.
독일 유학 단점 여섯 가지
1. 생활이 여러모로 불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지 빨리빨리 정신이 있기 때문에 느린 것에 속 터지고 괴로워할 것이다. 독일은 모든 게 느리다. 인터넷 설치를 하려고 설치기사를 불렀는데 한 달이 걸렸다. 대체적으로 느리고 여유가 넘쳐서 처음엔 적응이 힘들 수도 있다.
2. 치안이 걱정이 된다.
미국에 가면 멕시코인들이 많고 캐나다에 가면 중동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독일에는 터키인들이 참 많다. 독일에 가기 전엔 터키 사람들이 우리와 형제국가여서 한국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갔다. 하지만 터키 사람들이라고 무조건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다.
터키인들도 어떻게 보면 독일 내에서 외국인인데 외국인이 외국인을 텃세를 부린다. 독일어를 조금만 못하고 소통이 안되면 사기당하기 쉽고 밤늦게 길가다가 아이폰도 절도당할 수도 있다.
3. 비자받기가 참 어렵다.
무비자로 독일에 3개월 정도 거주할 수 있지만, 독일에서 공식적으로 비자받고 살려면 "거주지 신청"을 무조건 해야 한다. 독일 학생비자든 유학 준비 비자든 거주지를 신청한 서류가 있어야 하는데, 집을 구할 때 거주지 신청 (Anmeldung)이 되는지 집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
쉽게 말해 독일 내에서 거주하는 구체적인 주소가 있어야 하고 실제로 거주하는지 서류를 떼서 제출을 해야 하는데 거주지 신청이 안 되는 집들도 있다. 왜냐하면, 한 집마다 수용 가능한 인원이 있기 때문이다.
4. 인종차별을 받는다.
인종차별을 대놓고 받아본 적은 없지만, 처음에 독일 와서 느낀 건 동양인들을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불쾌하게 대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일 아이들은 동양인이 신기해서 쳐다보는 거는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몇몇 터키 사람들은 놀리기까지 한다.
사실 독일 사람들은 인종차별을 잘 안 하지만 정말 재수 없으면 네오나치들에게 농락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흔치는 않다. 독일 사람들 중에 친절한 사람도 많다)
5. 한국인을 조심하라.
사실 우리는 타지에 가서 생활하는 거라 한국인들과 자주 접촉을 할 것이다. 필자는 독일에 사는 한국인들을 막연하게 조심하라고 강조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경계는 둬야 한다.
가끔 양심 없는 한인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 유학생들 상대로 터무니없는 숙박비를 요구하거나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오해 안 생기고 잘 지내려면 생활정보도 많이 알아두고 가야 한다.
6. 대학교 지원이 참 피곤하다.
독일 대학교를 지원할 때 참 많은 애로사항이 따른다. 우리나라처럼 입학신청서를 작성하고 보내는 건 이메일로 일사천리 해결이 되지만,
독일 사립대학 제외한 나머지 일반 대학들은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야 하고 각 학교마다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공증받는 귀찮은 작업들이 참 많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모두 견디면 달달한 캠퍼스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독일 유학을 결심했다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라
독일 유학은 어느 정도 돈이 있다고 아무나 살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면 손해 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유학원에 도움을 받으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편하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후회가 막심할 것이다.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는 곳에 소비를 했다는 생각에 배가 아플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간단히 해보면 독일의 생활기를 기록한 유튜버나 블로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의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독일 유학생들이 무엇을 해 먹고 사는지 보면 독일의 유학생활이 어떨지 가늠이 갈 것이다. 막연하게 독일이라는 땅을 밟고 싶어서 함부로 갔다간 손해를 볼 것이다.
독일에 가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단연 집 구하기지만, 집을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외국인들에겐 신용이 없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은 당신에게 함부로 집을 임대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외국인들은 어떻게 집을 얻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해봐야 한다.
일단 신용이 없으니 돈으로 때워서 들어가 볼까?라는 생각은 너무 자본주의 생각이다. 독일은 돈이 많다고 돈이 적다고 해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일단 처음부터 아파트를 임대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신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일 일반 가정집이나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방을 하나 얻어서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매달 월세를 날짜에 맞춰 월세를 꼬박꼬박 내야 하고 월세를 낼 때마다 영수증을 받는 것이 아주 현명하다. 영수증이 나중엔 신용이 될 수 있다.
독일 유학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무조건 여행을 해야 한다.
유럽에서 유학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등등 많은 유럽 국가들을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수가 있고 유럽 배낭여행을 남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독일은 지리적으로 매우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다. 이지제트 (Easyjet)라는 저가 비행기를 타면 그들이 광고한 내용처럼 신발 가격으로 영국이든 프랑스든 10만원 안팎으로 왕복 티켓을 구할 수 있다.
필자는 주말마다 프라하를 여행했는데, 베를린에서 5시간 정도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어느새 전광판은 체코 언어로 바뀌어있다. 프라하와 베를린은 매우 가까워서 주말에 프라하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것도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독일 생활은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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