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싫어하는, 어쩐지 좋아하고야 마는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건만
어째서 이 계절만 되면
수많은 추억과 장면에 겨워할까
닦아내기 무섭게 흘러내려 눈을 찌르는 땀방울
습하고 끈적이는 공기
새빨갛게 익어 따끔따끔한 피부 따위 무색해지고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황금빛 볕
목 뒤를 데우는 열기
잔잔한 물결 위에서 부서지는 햇살
그 찰나의 해사함에
온 마음이 녹아버린다
교복 입은 남녀의 나란한 뒷모습에
괜한 설렘을 느끼는
너나없이
사랑에 빠져버리고야 마는
그 이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