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감으면 암흑뿐이다
그래서 살짝 눈을 뜨면
빚을 볼까 내심 기대하지만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아주 잠깐이라도 몸을 일으키면
오랫동안 누운 몸을
아주 잠깐이라도 일으키면
우습게도 현기증 때문에 핑돌아서
살짝 눈에 밝은 색이 비쳐온다
빛이란 그런 것이다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소중한 친구여
잠깐만 몸을 일으켜다오
어쩌면
그 한 번의 일으킴이
빛 사이로 걸어가는 네 모습을 보게 되길
#당신이 빛을 응시하는 순간
빛이 당신을 응시하는걸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