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하품 하며 폰을 만지작 만지작
그는 강하게 끌어당기지만
그녀는 속으로 비웃음
그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지만
그녀는 그저 폰만 만지작 만지작
*
파란선 안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었는데
경계선이 허물어졌어
이제 붉은 선 안에 들어가
붉은 불속을 건너가는 건 위험이 아닌 일상이야
아침햇살 비치던 초원 위는 잿더미가 되어
그 잿더미 위에 멍하니 머물고 있어
깜깜한 방- 숨소리가 들리네
방에서 천천히 옷을 입어
서늘한 공기 속에
그녀의 숨소리만 들리지 않네
처음에는 망설이며 서성였는데
이제는...
깜깜한 방-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
먹지 말아야 할걸 먹는 소리가 들려
듣지 말아야 할걸 듣는 소리가 들려
말하지 말아야 할걸 말하는 소리가 들려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는 소리가 들려
*경계선이 허물어졌어
이제 붉은 불속을 건너가는 건 위험이 아닌 일상이야
아침햇살 비치던 초원 위는 잿더미가 되어
잿더미 위에 멍하니 머물고 있어
멍하니 폰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