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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로

by EON


네 번째 주제어 는 '위로' 입니다.

위로를 소재로 삼아 4작가 님들은 장르,방식에 상관없이 각자 자유롭게 집필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unsplash , 삽화=K.G , O.S.H]




(1).코메디언

-이지후 (ESFP형)-


나는 여러분들을 미소 짓게 하고 싶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습니다.


힘겨운 삶에 편안함과 웃음, 즐거움을 주며

마음에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마음 속 깊이 원하는 또 다른 소망은

제 가족들이 진심으로 미소 지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입니다.


여러분들을 미소 짓게 할수록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할수록

제 가족들이 남몰래 울고 있거든요.


제 직업이 코미디언이냐고요?

아닙니다.


제 직업은 의료인입니다.

제 직업은 사회 복지사입니다.

제 직업은 봉사원입니다.


제 직업은...


*어려운 시기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 헌신과 희생을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멜로디

-김연지 (ISFJ형)-



안개 속에서

당신의 그림자를 보았어요

당신의 지친 뒷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당신이 밤의 집시와

가시사랑을 나누던 그날에

벗어나지 못하는 숨겨진 자아를 보게 되었어요


조금만 더

자세히 가려주지 못했던 그 모습을

하염없이 침묵하고 침묵했던

부서진 여러 개의 그림자들을


부족한 나지만

이젠 감싸주고 싶어요


지금 회색하늘에 어둠의 손짓은

우리에게 드리우지 않아요


같이 빛의 춤을 추러 가요


다정스런 빛의 손길은

우릴 영원한 멜로디에 취하게 해요


이제...


빛의 춤을 추러가요




(3). 당신

-정희수 (ISTP형)-








어쩌면


당신은 도망치는데 익숙한 게 아니라


'진짜 당신'을 모르는데 익숙한 것인지 모릅니다.






(4).방 [작사]

-강기태 (ENTP형)-


[중간에 대화 하듯이 랩하는 부분은 랩퍼 2명이 듀엣, 아니면 랩퍼 1명이 혼자서 2가지 보컬 스탈

일로 부르는 부분입니다.]



[1절]

(rap)

나는 문을 열어 방안을 들여다 봤어

그방은 비어 있었네

빈 방에 실망한 나는 문을 닫아 버렸어

그런데 사실 방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


나는 양초에 불을 붙여

그리고 다시 문을 열었어

방안을 비추니 거울이 보여

그 거울 속의 내가 내게 말했네


"넌 날 이길수 없어"


"왜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나는 문을 닫고 방을 나가 버렸어


(hook)

내 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한번 열었다 다시 닫히면

두 번 다시 열지 못할 거 같기 때문이야


한번 열었다 다시 닫으면

두 번 다시 열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야



[2절]

(rap)

문을 열어 다시 방안을 들여다 봤어

(난 의도적으로 거울쪽을 외면하지)


이번엔 방바닥으로 시선을 돌려

그곳에 무언가 움직여

촛불을 들어 비춰보니

시커멓고 시리고 상처투성이

아픔과 눈물의 상한 존재가 보여져


그 존재는 밧줄에 꽁꽁 묶여 있었네


나는 알 수 있었어

그 존재는 내 상처 투성이 또다른 자아란걸

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 자아에게 말을 걸어


"이제 그 밧줄을 풀어"


"아니...안 풀거야"


"도대체 왜?

넘 갑갑하고 답답하잖아 괴롭잖아

그걸 풀어야 행복해 질 수 있어

그걸 풀어야 자유로와 질 수 있어 "


"그래,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난 이게 좋아

왜냐하면 이걸 풀지 않아야


지금처럼 네가 나한테 말을 걸어 주니까...

지금처럼 네가 나한테 관심 가져 주니까..."


(hook)

내 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한번 열었다 다시 닫히면

두 번 다시 열지 못할 거 같기 때문이야


한번 열었다 다시 닫으면

두 번 다시 열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야


(sportlight)

내가 날 혐오하는데 누가 날 존중하길 바랄까

내가 날 납득 안하는데 누가 날 이해하길 바랄까

내가 날 안아주지 않는데 누가 날 사랑하길 바랄까

이제 그 자아를 안아 줘야해


그렇게 그 방에 진실한 사랑을

그렇게 그 방에 따스한 빛줄기


내 아픈 자아를 존중할 때

내 닫힌 자아를 이해할 때

내 시린 자아를 안아줄 때

그제서야 보이네


밧줄에 풀려난 자아가

어둠에 벗어난 자아가

미소를 띄는 걸


이제 날 사랑하는

지금 날 안아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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