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르바레스코 May 03. 2021


다큐추천 [Netflix - 씨스피라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과연 플라스틱 빨대인가

흔히 해양생태계 파괴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플라스틱'이라고 답한다. 세계 여러 환경단체들과 기업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 혹은,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광고들은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전한다.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플라스틱 빨대이다]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넷플릭스-씨스피라시]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이 해양생태계 파괴문제를 바라본다.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지나친 어류의 소비와 상업화된 어업활동이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해산물을 섭취하거나, 아예 어류 섭취를 줄이거나 하지 않는것만이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다수의 상업적 어업 회사들은 위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비판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어업'을 모토로 내걸고 상업적 어업활동이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 원인이 아니라고 어필한다. 그들은 '지속가능한 어업 인증 마크를 받은 생선을 소비하는 것을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지속가능한 어업' 일까?

https://twitter.com/sfg_bergen 



다큐에서 등장하는 EU 집행위원회의 수산 및 환경담당 위원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지속가능한 어업이라 함은, "주어진 것이 100이라고 했을때 이자로 붙는 10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에 적용시켜 보면 바다가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는 생태계에 기반한 수산자원을 100이라고 했을때 100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어업활동을 지속가능한 어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EU등 상업적 어업이 발달한 국가들에는 지속가능한 어업인증 마크를 붙여주는 여러 환경단체와 인증기관들이 존재한다. 준공공기관의 형태를 띈 기업들도 존재하며, 이들은 어업과정에서 다른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았을때만, 부차적인 해양생물 파괴가 없을 경우에만 인증 마크를 부여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위에서 설명한 단체들과 기관들의 운영비는 80% 이상이 인증마크를 부여해주는 대가로 받는 커미션에서 오고 있고, 때때로 옵저버들이 파견되어 어업활동을 감시하지만 이 역시 정기적인 활동이 아니고 매수의 가능성도 높다. 정부기관에서 파견한 옵저버들이 어업감시활동 중에 암살되거나, 납치, 실종되는 경우도 간간히 발생한다.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은 플라스틱이 맞다. 다큐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환경파괴 원인의 0.03%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  50% 가 넘는 '대다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루는 것은 바로 어망, 그물 등의 상업용 어업에 쓰이는 기구들 이다. 


많은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광고들을 접했고, 많은 기사, 뉴스, 다큐 등에서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강조하지만 단 한번도 그 주 원인이 상업용 어업에서 발생하는 폐기구들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 씨스피라시]는 이 원인을 찾기위해, 일본의 돌고래 포경업부터 동남아의 새우잡이 배들에서 착취되는 노동자들의 삶까지 추적과 역추적을 반복하며 문제의 본질에 접근한다. 


 1시간 반정도의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다 보니, 편집상의 허술함이 군데군데 보이고 내용이 조금은 난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환경문제 특히 해양생태계 보존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자극적인 편집방식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다큐는 감정을 울리는 자극적인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환경보전을 외치면서 하는 대부분의 광고들이 어떻게 보면, 합리적 소비라는 프레임 안에서 환경파괴를 긍정하는 행위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당히 "내 제품은 환경파괴에 일조하고 있으니 사지 마라" 라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포장이 되던 간에 우리가 먹는 많은 해산물들은, 특히 어류들은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조업방식으로 잡혀, 불법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소비된다. 개인적으로 육류와 어류 소비를 즐기고, 비건문화가 제시하는 대안이 해양생태계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더 불편해진 부분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다큐는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 다큐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빠르게 SNS를 통해 이슈가 되었고, #Donteatfish 등의 해시태그를 타고 확산되었다. 다큐에서 제시한 자료와 근거들의 객관성이 부족하고, 특히 2048년애 해양생태계의 붕괴를 우려하며 사용한 자료와 논문 등은 아직도 상당히 급진적인 시각으로 비판받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기본소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