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경영수업. 내 외로움 활용법 16
송경동 시인처럼 무언가 수업할 수 있을까.
경영수업. 내 외로움 활용법 16
-Ultramania TJ song for MC
십수년, 자본금 한푼 없이
후배 아니 친구들에게 모진 경영수업만 시켰다
과방에서 동아리방에서
점심마다 새내기들 사채업자 떼처럼 몰려오면
부도난 공수표를 들고서도 당당한 재벌총수마냥
카드의 살떨림을 숨기며 애들앞에선 미소금융의 이중장부를 꾸미는 부기식 회계수업
김수영처럼 송경동처럼 높고 외롭고 쓸쓸한 시적인 삶을 살려면
가난한 내면은 지갑은 가둬놓고 언제든지, 진짜 시인처럼
철학도 인문학도 쥐뿔도 몰라도 한 사람을 위로하는 시만은, 몇 번이고 써줄 수 있다며 저녁 술잔을 따라주는
북극에서 냉장고를 팔았다는 영업이사마냥 자신을 포장하는 고전마케팅 광고홍보수업
오후 세시든 새벽 세시든
내게 안부를 물어주고, 밥 한번 먹자는 사람을 내팽겨치면
내가 만약 외로울때 누가 날 위로해줄지 상상해보아야 한다는 공유경제식 인사관리수업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을 돌볼 때 그 사람은 나를 평생 알아줄 것이라는 가치주 발굴식 금융투자수업
허나 실은 그 모든 수업 이론들이 부질없이 현실속에 무너질지라도
그래도 친구 한 명은 나의 길을 믿어줄 것이라는
너란 친구는 단기적 이익에 휘둘림없이 대국적으로 볼 줄 아는 경영전략의 천재 유비 현덕의 재림이라며
밑도 끝도 없이 질기게 술을 사주며 일출을 맞이하는
그런 친구를 서른즈음에 만나게 한 맛난 수업도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