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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an 25. 2021

겨울장마의 끝자락엔 장미별의 무지개다리로

어떻게든 하루에 한번 걷다보면


겨울장마의 끝자락엔 장미별의 무지개다리로


                   20210124 새해 첫 시 습작




내 귓볼에 잠들지 않는 손님이 오시네

장마는 여름만의 불청객이 아니었지

이 슬픈 별에는 차가운 장맛비가 몰려오네

내려앉은 마음은 빗소리에 더 얼어붙지

겨울장마의 혀가 가늘게 내 귀를 파고들고

눈의 결정들이 하이얗게 콧등을 적시네

어디선가 비를 피해 그저 누워있고픈

언젠가 또 무지개가 뜨는 다리를 건너고픈

은하수 너머엔 그런 장미별도 있으려나

빈 창문에 금을 내어 손끝에 붉게 시를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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