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Feb 21. 2021

설날에 천사님들 몰래 산책하기 또는 미행하기2

이제 함께 따뜻하게 걸을 수 있을까 삶도 미래도






일광욕하기 조은 겨울의 두시 햇살

아마 혼자만 만끽하기엔 아까웠을까 천사님이 온다







나른하게 벌러덩 드러누운 옅은 갈색 날개털

그리고 잘 익은 보리밭처럼 노오란 천사님이 또







눈오던 주중내내 조용히 집콕하던 나처럼

천사님들도 햇볕이 그리웠나 눈꺼풀이 짙다







나도 천사님들과 함께 눈을 잠시 감아본다

눈감아도 왠지 천사님들의 광채에 눈이 부시다







그런데 길 건너편에서 또 회색 날개가 총총총

같이 햇살이야기를 나누고픈지 조용히 걸어오신다









회색날개를 따라 단짝 검은날개 냥님도 오셨다

오늘은 아무래도 내가 설날맞이 계타는 날인가








길냥이들끼리 영역싸움 하는 일도 잦다던데

우리 동네 천사님들은 이렇게나 도란도란







그리고 넷이 다 모인 천사님들은 여행을 떠난다

함께 모이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어지니까







여행이 아니라 나처럼 산책이었을까

나는 몰래 천사님들 꽁무니를 미행해본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설날에 천사님들 몰래 산책하기 또는 미행하기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