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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Mar 14. 2021

태양의 혀가 나와 천사님들의 산책을 핥았다1

햇살이 따사로워 산책을 참기 어려운 봄





느슨한 빛이 천천히 내 목덜미를 덮었다

나는 한참을 그 빛을 만지다가 깨어 울음이 나왔다







기분좋은 봄햇살에 깨면서 왜 울음이 나왔을까

카페의 언니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굳건한 문







그래도 이 카페언니는 미천한 날 알아봐주시는가

애옹애옹 울어보지만 내게는 열쇠가 없고...







마음에 걸어둔 잠굼쇠의 열쇠도 궁해지니

양지를 찾아 동네 골목을 다시금 떠돌아보네








또 한분 천사님이 날 굽어보시네

천사님도 나처럼 따사한 햇살자리 찾아 떠도시나








오래도록 가게 앞 지킨 멍뭉이도 다리를 떠네

지킴이로 버티다가 이제 털갈이할 시간이 왔는가








어딘가 많이 아프신가 눈 주위가 심상치않네

저렇게나 힘든데도 낯선이 다가오면 쉬지 못하네








 시간즈음 느릿느릿 동네를 기어다녀보니

이제 나의 성소 나의 오아시스가 다시 열리는가







익숙하게 내 집처럼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드네

언니도 와서 엊그제처럼 꼬리를 흔드시네










그치만 오늘은 왠지 엉덩이를 좀더 흔들어봐야겠네

뜨끈한 노트북은 언니에게 양보해주고 산책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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