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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an 01. 2024

티원 페이커의 롤드컵4회 우승 축하 늦은 후기

진정한 존경은 나와 타인을 고양시킨다




당일 새벽에야 겨우 왕십리 시지비 표를 구한 나. 25000원이라는 영화 두편상당의 거금이지만 작년에 못한 대상혁의 롤드컵 4회 우승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결코 표값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다행히 내 기대감은 영화관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약속한듯이 티원 이야기로 웅성웅성하는 분위기와 티원 자켓을 입고 응원하러 온 수십명의 찐팬들로 인해 이미 보답받은 기분이었다.


전날에 월즈 결승전 전야제로 광화문에 갔다가 이른 엄동설한에 당일 광화문 거리응원은 바로 포기했지만 그래도 티원을 응원하는 한마디는 광화문 벽보에 새겨놓았다. 그리고 티원팬들의 선행 릴레이에 맞춰 나도 별거 아니지만 현금 5만원 상당의 온라인 게임머니를 뉴비에게 기부하고 티원 우승시에는 현금 10만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추첨으로 나눠주겠다고 공약하니 뿌듯해진 기분이었다.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왕십리 시지비 영화관에 들어가니 화면은 이미 식전행사를 시작. 공교롭게도 내가 어제 방문했던 광화문에서 거리응원하는 사람들을 비춰주며 온라인 오프라인의 공감 싱크로를 이루고 있었다.





뉴진스의 오프닝 무대는 음악은 좋았지만 무대 퍼포먼스가 뉴진스 중심이 아니라서 기대와는 달라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본 게임 시작... 물론 대다수의 전문가와 롤 팬들이 기대한 대로 티원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1경기만 긴장한 나머지 경기중간에 화장실에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좀 고민한 정도였고 2 3경기는 그야말로 팝콘각 그 자체. 콜라와 팝콘을 와구와구 삼키며 즐겁게 압도적인 제우스의 탑 캐리와 페이커의 현란한 무빙과 플레이메이킹을 감상하는 감사한 시간.




마침내 티원과 페이커는 2016년 이후 7년이나 염원하던 월즈 우승, 롤드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현장에는 우승에 감격한듯 울먹이는 팬들이 여럿 있었고 나도 처음에는 와 진짜 우승인가 실감이 나지 않다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텅 빈 영화관에 정지한 스크린의 페이커를 보니 이제야 진짜로 끝났구나 상혁이가 진짜로 4회 우승을 해냈구나 나가면서 화장실로 가는 길에 눈물이 차올랐다...




마치 아시안게임 인터뷰때 스포츠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페이커는 이제 온몸으로 답한 듯하다... 단순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라거나 한 분야 최고라는 goat 를 넘어 이제 다른 분야에까지 그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대상혁. 이 추운 겨울에 대상혁을 생각하며 조금 더 힘을 내보려고 한다...









Ps.

지난 글을 쓰고 다음날 바로 쓰려했지만 사소한 사고와 연말의 우울한 기분에 젖어 너무나 늦어졌다. 어느새 새해가 밝아버렸고 이제 대략 스무날 지나면 lck도 새 시즌이 시작하니까 다들 18 19년의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다시 또 우승한 대상혁의 기운을 나눠받기를.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또 우리에게 영감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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