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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면 충만했던 호시절을 추억하고 또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또는 에바를 기다리며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영문도 모르도 이유도 모르고 기다리는 이야기


간절히 원하지만 완전히 가질수는 없는 그 사람.


아니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






20년이나 지나버린 그 추억 속 만화영화의 재개봉.


중학생 시절에 우연히 에반게리온을 더빙판 첫회를 비디오로 접하고 그 비디오 하나를 대략 서른번쯤 보고 또 봤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왜 갑자기 중학생 소년이 거대한 로봇에 타서 이상한 거대괴물과 싸우는지


반의 반도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저 주인공이 정신을 잃고 초호기 로봇이 절규,

폭주해서 미친듯이 싸우는 장면을 초 단위로 돌려가며 몰입했던 최초의 기억은 또렸하다.


이제 나는 그 짧지 않은 시간들 속에서 전체 시리즈 정주행만 대략 열번 정도 했고, 온갖 리뷰와 분석을 찾아보며 에바를 90퍼 이상 이해했다 자부하고 이제 에바를 굳이 또 볼 필요가 있을까


이제 감독 안노 말대로 에바를 졸업하고 작별을 고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일본 첫 개봉당시 충격과 혼란으로 가득했다는, 엔드 오브 에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마음 한켠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전투씬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주인공 신지의 대사처럼


도망치고 도망치기만 해선 안돼. 니까.



그 만화면 충만했던 어린 시절은 호시절이었을까


시와 함께 만화읽기 시작... 아니 재시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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