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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Mar 25. 2024

마약 중독에서 햄버거로 탈출-스샷에세이 또는 일기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다면 탈출구도 있다


나는 햄버거를 사랑하기에 먹다가 명상에 빠진다


21세기. 다들 인간의 자유의지가 완벽하진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로 인해 인간은 존엄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마약같이 인간의 의지력을 아주 쉽게 우습게 꺾어버리는 극단적인 중독에 빠뜨리는 물건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며 마약청정국인줄 알았던 한국에도 암암리에 유통중이다.


 심지어 작년 뉴스에 의하면 강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마약을 나눠주다가 붙잡힌 일당이 있기도 하며 버닝썬 클럽 사건의 승X 라던가 하정X 유아X 같이 친숙한 배우들이 마약 문제로 입건되기도 한다. 자의든 타의든 만약 마약 중독의 세계로 발을 들여버렸다면, 과연 이 무서운 중독을 어떻게 이겨내는 게 가능할까? 아니 그 전에 마약중독에 탈출구는 과연 존재할까??


이런 인간이 자유의지로 마약을 이길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 가장 확실한 반례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강철인간,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일 것이다.



할리우드의 수많은 배우들이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고나면 더 이상 인생에 성취감을 얻기 힘들기에 프라이빗한 파티같은 장소에서 마약같은 극단적 쾌락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로다주도 그런 흔한 케이스였고 마약을 자기 차 트렁크에 가득 실어서 다닐 만큼 그냥 마약을 끼니 먹듯이 일상적으로 쓰며 방탕하게 살았다.


누가 봐도 갱생의 여지가 없어보일 만큼 망가지고 타락한 이 배우는 어느 날 그저 습관처럼 자기가 자주 먹던 치즈버거를 주문해서 한입 베어문다. 빵과 패티와 토마토와 치즈, 이 단순한 네 가지 기본재료로 강렬하고 묵직한 맛을 내는 세계공통 인기메뉴인데 마약으로 절여진 로다주의 혀에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나도 치즈버거도 좋아하지만 내 영혼의 소울푸드는 순대국밥과 고기국수, 이를 소재로 시를 쓸 만큼 흔히 말하는 국밥충이 바로 내 입맛이다. 그런데 만약 어느날 내가 마약같은 다른 쾌락에 절여져서 순댓국을 한입 먹었는데 아무런 맛도 없이 그저 고무덩어리를 씹고 삼키는 느낌이 든다면... 아마 그 즉시 마약에 반감과 불쾌감이 들지 않을까.


왜냐하면 과장할 필요없이 국밥은 내게 사랑을 주었으니까. 바로 삶을 좋아하게 되는 즐거움을 내게 선물해준게 국밥같은 음식이니까. 그렇기에 나도 국밥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 로다주에겐 바로 치즈버거가 그런 마약마저 이기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물론 저 인터뷰 스샷에서 로다주는 자신이 즉시 마약을 바다에 처넣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조금은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차 트렁크에 가득 찬 마약이란 금전적으로 굉장한 가치도 있을 거고 수백 번 복용하면서 마약 자체에 상당한 애증과 추억을 가질 수도 있는 게 사람이란 존재니까. 그렇지만 결국 그는 바다에 마약을 버리고 자랑스럽게 다시 치즈버거를 먹으러 갔다.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이번에 오스카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이언맨으로만 고정될 수도 있던 그의 연기 변신과 인간승리적인 쾌거에 박수를 보낸다.







Ps.저저번 글에서 어린왕자의 주정뱅이 별 에피소드에 대해 쓰면서 알콜같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즉시 그 세계에서 탈출해야만 한다고 썼다. 하지만 그 후 생각해보니 아마 단순히 바로 떠나야 한다는 그 말만으론 디테일이 모자르지 않았나 싶어서 무언가 보충하기 위해 이번 일기장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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