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어릴적부터 바둑에 재능이 있다는 어른들의 칭찬에 바둑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주인공 장그래. 하지만 그는 18살에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변한 게 없다. 너희들이 이 세상이 변한 것 뿐이다. 내가 바둑을 열심히 안 한 건 절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한 걸로 생각하겠다...
안 그러면 아프니까. 내 지난 삶들이 너무 아프니까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날들 그 자체가 전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당연하지만 그저 바둑만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 주인공 장그래가 10대 전부를 바둑에 헌신했듯이, 공부든 운동이든 사랑이든 우리가 어린시절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손에 넣고 싶었던 모든 것... 인생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성공한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인생 내내 자기가 손에 넣은 성공의 열매를 자랑하지만, 인생 그 자체를 걸었으나 패배한 대다수는 그저 스스로를 위로하기조차 쉽지 않다. 열심히 안 한건 아니지만, 절대로 절대로 열심히 살지 않았을 리가 없는 생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