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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May 26. 2024

도서관 보물찾기-미생, 아직 살지 못한 삶과 자작시1

어느새 10년 지났지만 아직도 살아있지 못한



어떤 글은 마음을 찌르다 못해 후벼파낸다


어떤 만화도 그러하다 감히 말하면 모두가 그랬다


기승전결이니 스토리텔링이니 다 필요없이


1화부터 담백하게 사람의 마음을 후벼판 만화 미생






그저 어릴적부터 바둑에 재능이 있다는 어른들의 칭찬에 바둑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주인공 장그래. 하지만 그는 18살에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변한 게 없다. 너희들이 이 세상이 변한 것 뿐이다. 내가 바둑을 열심히 안 한 건 절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한 걸로 생각하겠다...





안 그러면 아프니까. 내 지난 삶들이 너무 아프니까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날들 그 자체가 전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당연하지만 그저 바둑만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 주인공 장그래가 10대 전부를 바둑에 헌신했듯이, 공부든 운동이든 사랑이든 우리가 어린시절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손에 넣고 싶었던 모든 것... 인생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성공한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인생 내내 자기가 손에 넣은 성공의 열매를 자랑하지만, 인생 그 자체를 걸었으나 패배한 대다수는 그저 스스로를 위로하기조차 쉽지 않다. 열심히 안 한건 아니지만, 절대로 절대로 열심히 살지 않았을 리가 없는 생이었지만...


그냥 열심히 안 한 걸로 생각하겠다.


안 그러면 너무 아프니까.


그 아픔과 우울들을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비틀거리면서도 또 걸어간다


어디엔가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를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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