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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n 28. 2019

다크피닉스-친구가 보자는 영화가 졸릴때는

회상일기 190616 엑스맨... Rip

 엑스맨 다크피닉스에 대한 회상


 190616 반백수 이상하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서울에서 만났다 


15년 전 고등학생 때의 기억들이 피어나고


대구의 작은 고등학교 시절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서울역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갔고


서울사는 좀 버는 친구가 흔쾌히 계산했다


여기까진 참 안온한 일요일 낮.


허나 갑자기 천둥처럼  나의 소장 대장이 갈라지고


화장실 안에서 망둥어 두 마리가


상어 세 마리와 격돌했다


실로 그것은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었다


영화를 보자고 오랜만에 본 친구가 제안했고


기생충도 알라딘도 각각 본 사람이 있었다.


자연스레 무난한 슈퍼히어로 영화


엑스맨 다크피닉스를 예매하고 출발했다.


합정 메세나폴리스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내렸다



그래도 얼마 안 젖고서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각자 콜라 하나씩 들고서 가벼운 맘으로 입장


그런데 하아...


엊그제 누워서 유튜브를 탐독했을때


ㅂㅇㄴㅅ 라는 유튜버가 했던 평들이 기억났다.


그래도 엑스맨 시리즈인데?


뭐 보통 이상은 해주겠지 난 마블 믿어!! ...


이제부턴 확실한 스포일러다.


물론 이 영화는 스포당하고 안 보시길 강추한다.


엑스맨에 수많은 히어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 가 누구인가?


뮤턴트의 양축을 담당하는 최중요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 쟈비에 교수님을 마치


정부의 눈에 들고 싶어서 명예욕에 미쳐버리고


엑스맨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심지어


진 그레이의 정신을 허락도 없이 지 멋대로 조작한


심지어 트라우마를 막아줬다고 변명이나 하는...


최악의 쓰레기이자 본작의 빌런으로 만들어버렸다.


뮤턴트들도 인간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자기희생을 첫번째로 감수한 그 교수님은 누구??


시리즈의 마지막이 이 따위일 줄이야...



게다가 매그니토와 쟈비에 교수 못지않게


시리즈 내내 둘 사이에서 주인공급 역량을 뽐내던


레이븐을 어이없이 진 그레이의 실수로 죽인다.


레이븐이 육체적으로 강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겨우 나무에 한번 찔렸다고 바로 죽어버리다니...


그나마 다른 리뷰어들이 호평하는


후반부 기차 액션신도 난 보다가 졸아버렸다.


보고 나오니 친구 얼굴 보기가 민망해졌다.


그리고 비가 세차게 내렸다.


친구 차로 집 근처까지 왔지만 일부러 비를 맞았다.


부디 소니가 아닌 진짜 마블 스튜디오에서


완전히 새로운 엑스맨 리부트를 기대할 수밖에.


내 마음속 엑스맨 시리즈는 로건에서 끝났다...


죽어야만 피닉스처럼 부활도 가능하리라





P.s. ㅂㅇㄴㅅ 영화 유튜버가 자신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지만, 레이븐의 "맨날 여자가 남자를 구하니까 이젠 엑스 맨이 아니라 엑스 우먼이라고 바꾸지 그래" 같은 대사는 너무 구시대적이라는 말에 백번 동의한다.

그런 일차원적 대사는 이제 최소한의 감정을 배출하는 카타르시스조차 주지 못한다. 오히려 반대 진영을 자극하고 결집할 계기만 주는 것 아닌가 이제 영화 제작자들도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대사없이 엑스맨 데이즈오브더 퓨처패스트의 레이븐이 행동하는 걸크러쉬를 보여주며 관객을 동요시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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