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빙수와 고양이가 함께라면 여름이든 뭐든
악마적인 날씨가 한창인 미친 팔월이다
악마에게도 직업이 있을까
아니면 지금 나처럼 한가할까 놀고 싶을까
한가하니까 악마도 나도 시를 읽어볼까
기왕이면 우유와 당분을 곁들여서 메뉴로
악의만으로 세상이 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햇빛이 눈부셔서 사람을 죽였다는 소설처럼
주문 완료 피청구인 여름 햇볕을 파면한다
물론 그런 심오하고 대단한 비극은 없지만
그저 카페 고양이 언니와 작은 희극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
인생만이 아니야 묘생도 그러하려나
모두에게 언니 고양이같은 친구가 함께하기를
비극도 희극도 함께 이겨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