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름의 악마 시랑 놀기- 습작시

그저 오늘도 뭔가 쓰고 놀아보기




여름의 악마 시랑 놀기 / 이상하



여름이라는 악마여 시라는 여름이여

나랑 놀자 한 판 던지자

우리는 무직이니까 무적이니까


내일도 떠버릴 저 태양을 죽여줘

푸른 바다마저 거멓게

장마를 열두 달 내내 퍼부어줘

이미 내 심장에선 그렇게 하고 있듯이


심대한 비극이 반드시 온다면

소소한 희극도 온다는 우연이

모두의 창자 속에서 주사위가 또 던져지는 저녁


또 여름이었다

시라는 도박판을 던지니 그 계절이 뜨는 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악마적인 햇볕에 악마적 맛 빙수와 시로 맞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