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대 흥 민
팀을 떠나지 못한 선수가 아니라
우승시킬 때까지 토트넘 팀을 떠나지 않은 주장
너무나 위대한 선수 이상의 선수 대 흥 민
한국 축구 goat를 넘어서 아시아 축구 goat
유로파 우승으로 토트넘 레전드가 된 그가
일요일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흥민이가 떠났다
은퇴가 아니라 미국으로 이적이지만
뭔가 한 시대가 끝났다는 느낌이다
바로 며칠 전 있었던 헐크 호건의 별세만큼이나
아니면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마음이 헛헛하다
실로 10년 전에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손흥민이 세운 엄청난 기록들의 향연이다
축구는 흔히 실수의 스포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로 공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실수가 많고
아무리 세계 최고의 선수일지라도 마무리 상황에서
열 번 중 반 이상을 실패하는 게 정상인 게임.
그럼에도 손흥민은 수많은 결정적인 기회에
엄청난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수백번 보여줬었지
어쩌면 500일의 섬머 라는 영화 제목처럼
지난 십년간은 한국 축구팬에게 내내 여름이었다
손흥민이라는 뜨거운 여름과 함께라서 행복했다
그 시대를 선사해 준 손흥민에게
어제 쓴 내 보잘것없는 작은 시를 바친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대흥민
미국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