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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0일의 여름이었다. 손흥민에게 바치는 작은 시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대 흥 민




팀을 떠나지 못한 선수가 아니라


우승시킬 때까지 토트넘 팀을 떠나지 않은 주장


너무나 위대한 선수 이상의 선수 대 흥 민


한국 축구 goat를 넘어서 아시아 축구 goat


유로파 우승으로 토트넘 레전드가 된 그가


일요일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흥민이가 떠났다


은퇴가 아니라 미국으로 이적이지만


뭔가 한 시대가 끝났다는 느낌이다


바로 며칠 전 있었던 헐크 호건의 별세만큼이나


아니면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마음이 헛헛하다





실로 10년 전에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손흥민이 세운 엄청난 기록들의 향연이다


축구는 흔히 실수의 스포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로 공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실수가 많고


아무리 세계 최고의 선수일지라도 마무리 상황에서


열 번 중 반 이상을 실패하는 게 정상인 게임.


그럼에도 손흥민은 수많은 결정적인 기회에


엄청난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수백번 보여줬었지


어쩌면 500일의 섬머 라는 영화 제목처럼


지난 십년간은 한국 축구팬에게 내내 여름이었다


손흥민이라는 뜨거운 여름과 함께라서 행복했다


그 시대를 선사해 준 손흥민에게


어제 쓴 내 보잘것없는 작은 시를 바친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대흥민


미국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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