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시를 마시는 도서관의 발 없는 새 6
오늘의 저녁은 새우튀김 도시락을 와그작
오랜만에 혀에 초대된 새우는 시와 재즈를 춘다
시의 경계를 넘어가 재즈를 추는 시인 박찬일
미래파니 뭐니 하는 위대한 시인들 이전에도
때로는 드럽고 하찮은 화장실 개그의 시
때로는 돼지보다 꾸역꾸역 억지로 우겨넣는 시
시란 역사다 정신이다 어떻다 거룩한 말씀 없이도
그저 호올로 세상을 삼키고 음미하는 시인 박찬일
오늘도 뭔가 거창하게 써보려다 멈칫한 나에게
시인 선생님은 어깨를 툭툭 치며 격려하는 듯
"마 어깨의 힘 좀 빼라 같잖은 가오 좀 빼봐라"
그치그치 니체의 말처럼 가벼워야 춤출 수 있다
몸을 비워야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저 경계 너머로...
Ps.
함민복 시인 말처럼 모든 경계에 꽃이 핀다면
시인은 경계를 넘나드는 댄스 마니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