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시를 마시는 도서관의 발 없는 새 8
반값 할인을 쉬이 지나칠 수 있는 현대인이 있을까
허나 그게 오래 정든 백종원 센세와의 이별 선물
최후의 만찬일 줄이야
이유 없는, 인과가 없는 반복 강박들
마치 흔한 정신병자의 증상같은 박찬일의 시
전통적인 기승전결이 없다시피 한 이런 현대시들을
오래된 비평가들은 이 시는 자폐증이나 다름없다고
도대체 소통될 수 없는 시는 무슨 쓸모가 있는가
나이와 경험에 맞는 사회적 감각을 좀 기르라고
그렇게 쉽게쉽게 폄하당하고 일갈당하기도 했지.
하지만 반대로 말해 시, 문학이 쓸모있던 시대?
애초에 문학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모든 존재들
버려지고 천대받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 아니던가
지금 시대에 제일 잘 팔리고 소통되는 건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나 무협 환생물은 그저 천박하다며
고고하게 민족 문학을 이어간다면서 한강에 기대는
그런 비평가들은 조용히 한강 바닥으로 수장중이다
자기 품 안에 위대한 한국 문학 전체를 물귀신처럼
어차피 각자 인터넷에 집단 독백하는 현대인들처럼
소통 불가능한건 현대시나 물귀신이나 진배없다
그건 마치 백종원과 한국 외식 산업 같기도
십년동안 티비에 나와서 한국외식산업의 대표인양
이리저리 지적질 평가질로 명성을 드높였으나
정작 홍콩반점부터 시작해서 수십개의 자기 프차
게다가 지역 축제들도 기본 위생 관리조차 부실
그럼에도 미워도 다시한번 반값 덮밥 행사 소식에
올해 처음으로 역전우동에 친구와 함께 들렀지만
큰 맘 먹고 우동세트 제육덮밥에 돈까스덮밥까지 두 개나 시켜보았는데 애초에 양도 적고 한 가지 메뉴보다는 적어도 두 가지는 먹어봐야 평균적으로 정당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둘 다 먹었는데 왜 둘 다 먹어도 그다지 맛있다거나 잘 먹었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 걸까 제육우동세트 오천오백원에 돈가스덮밥 삼천오백원 합계 구천원이면 그냥 다른 외식하는 것과 별 차이도 없는 맛의 양도 질도 그다지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아 물론 반값행사 이벤트중이니 손님이 평소보다 많이 몰리고 그래서 음식 품질관리가 평소보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럴 거면 그냥 오천원짜리 대학교 학식이 나은 게 아닐까 라는 그런 후회 그거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다른 프랜차이즈 식당에 가서 만 원짜리 메뉴면 더 나은 식사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더 결정적으로 밤에 잠들다가 새벽 네시에 갑자기 깨서 무지막지한 복통으로 설사를 세 번이나 해버렸다... 무조건 그게 역전우동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제 먹은 게 집에서 늘 먹던 간단한 비빔면이랑 역전우동 둘 뿐인데 변수는 단 하나뿐이라면 아무래도 그렇지만 고소를 당하기 싫다면 여기까지인가 전부 다 우리 귀여운 고양이가 쳤습니다 판사님...
한국 문단과 백종원에 대한 오랜 미련들
이제야 확 놓아버리게 되는 새벽 네 시.
내 가냘픈 대장에 설사의 폭풍이 지나가듯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s. 티원의 오늘 삼대영 승리와 msi 국제전 진출 성공을 축하한다 특히 탑 도란의 슈퍼 하드캐리는 오래오래 기억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