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돌아갈 곳에 가지 못한 작은 시 들을 위해
신발을 잃어버린 참게들을 위한 시
/ 20250618 이상하 습작시
아 아 정릉 초등학교 이학년 김초롱을 찾습니다
을왕리 해변에 미아찾기 방송이 울려퍼진다
헌데 참 게 이상하다 여기에도 미아가 있는데
아무도 이 미아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
잡아주기엔 이 아이의 집게손이 너무 큰 걸까
아니면 신발이 같이 있으니 미아가 아닌걸까
에이 누군가는 찾아주겠지 에라 모르겠다
느긋하게 한 두 시간 바다에 발을 담그며 산책한다
기분이 시원해질즈음 발에 뭔가 채인다
또 다른 집게손의 미아가 내 발을 잡는다
그리고 미아가 한 명 또 추가된 듯하다
어디로 가야하나 내가 돌아갈 달콤한 나의
바다가 철썩이는 향긋한 휘파람을 풍긴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내 삶이라는 업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