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악이 흐르는 찍먹 사진에세이 3
불행은 언젠가 잘못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저 말은 근대 직전의 마지막 영웅, 황제 나폴레옹의 말
시간은 어떻게 해야 잘 보내는 걸까 오리무중 40년
그래서 40년째 다들 시간의 복수에 쫓겨다니나
너무나 지쳐서 죽기보단 퇴사가 낫겠지
조금 적적하게 물과 가까이서 6월을 보내려 했지만
현실은 실전이라고 날 비웃는 날카로운 화폐의 송곳이 또 내 찢어진 날개를 게으르게 찌른다
아무래도 역시 여름엔 피 흘리는 내 날개를 고이 접고 불행의 우물 속에서 개구리처럼 웅크려야지
저 멀리 바다를 유영하는 갈매기들도 알려준다
항상 날개를 펴는 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네
외딴 섬 깊은 우물 속에서 한참을 웅크려야만
개구리도 날개가 돋아 송곳을 밟고 뛰어오른다면!
호랑이의 등을 타고 시간의 너머로 도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