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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시에서 게는 바다를 나른다

산을 입에 물고 나는 새처럼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비 오는 날 비맞는 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마음


설령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외계어 일지라도


마음써줘서 고맙다는 그 마음이 전해진다면


부치지 못한 편지에서 산을 입에 물고 나는 새처럼


게 한 마리는 집게로 바다를 들고 나른다


바다는 절대 비에 젖지 않은다면 그 이유는


이름 모를 게가 바다를 잠시 들었기 때문일지도


바다를 들어올린 이여 이제 편히 잠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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