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칠 때까지 유하 시를 들고 방황하는 산책
시칠리아도 지중해도 가본적 없지만
사파이어빛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 유하의 시
어디라도 가볼까 햇빛을 피해서 물을 찾아서
그렇지만 서울에서 바다는 너무 너무 멀고 멀지
혹시 관악산 계곡에도 사파이어빛 바다가 있을까
저 너구리 버스를 타면 혹시 데려다주려나
지브리의 이웃집 토토로처럼 다른 세계로
팔월도 이제 한주 남았는데 더위는 한창이다
온몸을 담궈보지만 사파이어는 보이질 않아
역시 계곡에선 무리일까
슬슬 해가 질 즈음에 산을 내려가는데
어제 파도로 낙서를 해서였을까
내려가다 본 바다 그림에서 사파이어를 보았네
바다는 노을과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불렀네
그 합창곡은 분명히 사파이어빛 바다의 색
아름다움을 찾는 어리석은 시절은 끝이 없으리라
또 낙서 한장 휘갈기고 싶어지는 늦여름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