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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후기2-물의 호흡과 파도와 파도 낙서

힘든 날엔 초딩처럼 막 그리면서 셀프힐링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어제 극장에서 본 귀멸의 칼날 극장판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펙타클, 구경거리는 역시 스크린을 꽉 메우며 끝없이 휘몰아치는 물의 호흡 전투씬 이었다. 전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이는 일본 에도 시대의 그림인 우키요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한 건 아닐까 상상했었다





그런데 검색을 좀 해보니 놀랍게도 이는 나만의 추측이나 망상이 아니라 귀칼 애니 제작진인 유포터블의 감독이 직접 우키요에를 움직이면 어떤 느낌일지 의도하고 연출했다고 한다. 그것도 무려 19년도에 나온 글. 그리고 심지어 귀칼 만화 원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저 한번 상상했는데 이게 왜 진짜임?! 느낌으로 이걸 내가 실제로 맞추다니 뭔가 스스로에 뿌듯해지면서 갑자기 쓸데없는 자신감이 솟아올라서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작년에 드래곤볼 작가님의 별세 소식으로 손오공을 그리고 난 뒤로 1년 만인가.




그래서 한번 마음 가는 대로 휙휙 그려보았다. 귀칼을 봤으니 작중 주인공급인 탄지로나 아카자를 그려볼까 하다가 인물은 너무 난이도가 높아서 내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망할까 봐 그냥 위의 파도 우키요에를 따라서 휙휙 휘갈겨보았다.


빈말로라도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냥 왠지 빈 종이에 선을 슥슥 그리는 순간들이 재밌고 스스로 최근 응어리진 뭔가가 좀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힐링을 해보겠다고 어디 멀리 간다던가 또는 게임을 몇 시간씩 몰입해서 하는 시간보다도, 오히려 이런 소소한 자유로운 행위들이 진짜 나를 위한 시간, 진정한 치유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 바로 그러한 자기만의 시간


그저 조용히 자기 마음 안을 들여다보고 표현하기


명상이든 독서든 낙서든 뭐든 좋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자기 자신만을 위한


모두에게 그런 자기만의 방에


자신만을 위해 맘대로 낙서할 시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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