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때 나는 술을 마셨으나... 이젠 흐르는 계곡속으로

판타레이 만물이 흐른다면 술도 나도 산책을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별의 강물에 발을 담근채로 한잔한다는 유하 시인


햇볕은 오늘도 따가우니 나도 한잔하러 떠나볼까



정오도 지났고 오후 세시가 넘어도 폭염이 매섭다


그래서 더 두근거리지 뜨거울수록 계곡은 시원해



숲과 하늘이 비쳐보이는 투명한 물의 관악계곡


슬슬 온몸이 땀바가지니까 계곡 속 입수의 시간



세시 반 나의 늦은 점심은 감자칩과 소다주


시장한 만큼 짜릿하고 새큼한 맛으로 나를 적시고



이제야 온몸을 찬찬히 계곡에 담금질한다


어제의 내 몸은 소금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오늘의 내 몸 내 영혼은 산산이 녹아내린다



몸을 녹여 식혔으니 이제 뜨겁게 다시 한 잔


작년처럼 관악산 계곡덕분에 또 여름을 버텨낸다




구름가득 하늘은 해의 열기를 가려주려는 오후


산책을 끝내고 집에 오니 노곤노곤 잠이 오려나


고양이랑 산책하다 같이 잠드는 한여름 밤의 꿈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쿠팡 내 몸은 소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 습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