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죽고싶지만 떡볶이먹고 바다로 간 신성로마제국

구월의 폭염날 신선놀음하다 시 습작하기



죽고싶지만 떡볶이물고 바다로 간 신성로마제국

/ 20250903 이상하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은 절대 아니라는 볼테르 아재의 신성로마제국 해석처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었다는

어느 베스트셀러 에세이는 제목부터 전부


난 죽고 싶었던 걸까

이대로 계속 살고 싶지는 않았던 걸까


넌 떡볶이가 먹고 싶었던 걸까

사는 힘을 준다면 뭐라도 먹고 싶었던 걸까


그걸 물어보려면 바다로 가야지

항상 발 디디고 있는 땅에선 나오지 않는 답

땅 끝으로 바다의 처음으로


그치만 또 바다는 너무 멀더라

어디든 물이 가득한 땅의 경계 계곡으로

잠수할 수 있는 땅 아래 세계로


어쩌면 지저세계에 신성로마제국도 있을까


신성하지도 로마의 후예도 제국주의자도 아니지만

물 속으로 잠수할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기분


떡볶이순대 튀김맥주 하나씩 입에 머금고

태양이 눈부셔서 죽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열 살 소년처럼 물 속 모험의 세계로

나만의 제국을 세우러


그 작은 제국에서는 부디 평안하기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