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년만에 5번째 본 그 명작
박쥐인간은 자경단의 꿈을 꾸는가
- 다크나이트 영화 후기. / 20260213
광대는 그저 세상이 불타는 것에 기뻐하고
가장 고결한 백기사마저 절망하고 타락한데도
그 사이에서 인간은 날개의 꿈을 꾼다
중력의 광기가 도시 전체를 휩쓸어도
박쥐로 변신해서 동굴 속으로 날아오르기
연인도 동료도 다 잃어도 부러지지 않는 칼날
어둠 속 흑기사의 질주. 희미한 희망
도서관을 서성거리다 고맙게도 명작을 또 보았다
어느새 첫 상영 이후 20년. 이제는 명작을 넘어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다크나이트.
그럼에도 20년 전에도 했던 고민들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 조커같은 그저 타인을 괴롭히고 세상이 불타는 것을 기뻐하는 사이코패스, 나르시스트 성향이 선천적으로 강한 인간은 분명히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도 같은 인간이니까 아무리 수십건의 범죄와 살인을 저질러도 법의 심판대로 살려서 데려가려는 하비 덴트와 배트맨처럼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할까.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죄 없는 시민과 경찰은 어쩔 수 없는 고귀한 희생들일까...
아니면 사실 우리도 나도 타인의 고통에서 은밀하게 쾌감을 느끼는 조커같은 성향이 분명히 있다고 인정해야 그 다음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스텝이 있을까.
예술이란 허구로서 진실을 전한다는 그 진리를 나에게 처음으로 가르쳐준 영화. 이 다크나이트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조커역 히스레저에게 감사하며 이 작은 시를 헌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