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by 조녹아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우리 엄만 그러셨다 꽃보다 나무.
나무 결의 그 느낌도, 뿜어져 나오는 그 향도.
때문에 내 의견을 물어보고 사는 가구는 모두 나무고, 봄이 오면 나뭇가지에 피어나는 파릇한 새싹의 색도 가장 좋다.


나는 허수아비야 나무사람. 그렇게 서서 널 지켜내는 의무야
나는 오두막이야 통나무로 된. 그렇게 앉아서 너의 쉼을 기다려
나는 뗏목이야, 그렇게 널 데려다 줄 수 있어

나무에게 기댈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다 단정 할 수는 없지만 내 옆에서, 당연하게도 묵묵히 지키는 일.

작년 여름 보성에 갔다. 보성 녹차밭을 가기 위함이었는데 그 녹차밭 보다도 좋았던 것이 그곳으로 올라가는 나무가 가득한 길이었다. 숲이라고 하기 보다는 울창한 가로수의 느낌? 좀 더 올라 갔을 때에서야 숲 속의 비밀정원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현재 내 마음은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잎파리 같다. 부재로 인해 지치고 고팠던걸까
잎파리 처럼 가벼운듯 흔들리지만 아직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어떤 새가 따간다면 그만, 시들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나무의 그 나무보다도 초록색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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