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트러블 메이커다

by 조녹아



지출에 예민한 그는 본업이 있는 관계로 예민한 와중에 직원을 둘이나 쓸 수밖에 없었다. 나의 휴무날 근무를 책임져줄 직원이 한 명 더 있다. 인건비가 두 쪽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그가 출장을 가게 된 날, 모 직원은 나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쉬는 날 죄송하지만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매장에 와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모 직원이 그만둔다고 말을 꺼낼까 노심초사했다. 불행 중 다행은 퇴사에 관한 이야긴 아니었으나, 불행은 불행이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나의 상사인 그는 내게 있는 불만을 모 직원에게, 모 직원에게 있는 불만을 내게 토로해 왔던 것이다. 이간질도 아니고 직접 말을 하면 될 것을 왜 저러지 싶었다. 일을 시키지 않으면 안 한다는 둥, 말을 세게 한다는 둥 내용을 들어보니 그저 욕 같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와 모 직원은 서로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둔 덕에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지 않았다. 이건 불행 중 다행을 넘어선 행운이었다.


불만이나 불편함을 직접 말하지 않는 성격 탓일까.

그는 스스로 논란의 길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갔다.


어느날 한 SNS에 그는 글을 올렸다. 버스 안에서 본인이 겪은 불편한 상황에 대하여. 불편함을 겪게 한 사람을 몰래 찍어서 사진과 함께 말이다. 문제는 그 SNS에 대문짝만하게 가게 이름을 달고 그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평소 본 계정의 SNS 마케팅을 맡아서 하던 나의 수고는 밖에서 바가지가 새는 바람에 말짱 도루묵이 될 뻔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틀어막으면 뭐 하랴. 밖에서 와장창 깨부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본인은 기싸움을 오지게 하느라 그 글을 삭제하긴커녕 갈수록 조회수만 늘어갔고, 댓글엔 “ㅇㅇ카페 수준 잘 알겠다.” “음흉하고 음침하다.”등의 글들이 쌓여갔다.


가게 이름이 달려있지 않았다면 나도 어쩌라고 마인드를 시전할지도 몰랐겠지만, 내가 마케팅에 쏟아부은 정성이 헛수고로 돌아가는 건 볼 수 없기에 논란이 될만한 것은 지우는 게 낫지 않겠냐 제안했다. 그는 ‘진짜로 삭제해?’라는 말만 몇 번을 묻고는, 일어난 논란에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이 글을 내렸다.


글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태도는 그대로였다. 내게 남은 건 더 선명해진 불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