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너에게

야생화

by 조녹아


너와 꼭 닮아 있었다. 색감도 크기도 화려하고 멋진 꽃이 아니라 자잘하고 은은한 야생화. 그리고 넌 그런 야생화를 정말 좋아했더랬다. 그렇게 여운을 주는 사람이었다 너는.

진한 향기가 아니어도 넌 내게 충분히 짙었다. 꽃 한송이에 짓는 함박웃음이 만발한 안개꽃 같았다. 여름 초입 부터 변덕 고집 뒤에 숨겨진 진심의 수국, 오는 가을의 들국화마저 시들고, 겨울이 와도
여전히 네 향기에 취할 것 같아.

그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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