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PM이란 무엇인가
좋은 PM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면접을 하다 보면, 5개 중 3개 기업에서 꼭 들었던 질문이라 한번 날 잡고 고민해 봤다.
일단 PM의 존재 목적이 규정된다면 좋은 PM이 어떤지도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기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기업이 추구하는 제1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노무, 재무 등 백오피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원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성과 달성에 기여하고,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본인들의 전문역량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성과 달성에 기여하고, PM은 좀 더 최전방에서 메이커들과 함께 제품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처리하며 성과 달성에 기여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 PM이 갖춰야 하는 역량은 그 사업의 산업에 따라서, 조직 구성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업이든 공통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분법은 결국 아래와 같다.
어떤 사업이라도 PM이 되려면 디스커버리와 딜리버리 역량을 둘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1) 디스커버리
- 어디를 향해 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
- 어떤 시장에서 어떤 고객을 대상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결정하는 역량
(2) 딜리버리
- 총알을 만들어 장전하고 쏘는 과정
- 실제로 목표하는 그 일을 계획에서 현실로 실행해 내는 역량
디스커버리만 잘하고, 딜리버리를 못한다면 그 사람은 PM이 아니라 전략팀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반면 디스커버리는 못하는데 딜리버리만 출중하면 그 사람은 그냥 관리자로 남는 것이 맞다.
결국 전략팀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고 Product Manager가 되려면, 이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
PM 역량의 결정요소를 두 가지로 구분해 뒀으니, 답은 간단하다.
가장 좋은 PM은 디스커버리 능력과 딜리버리 능력 둘 다 유사한 수준으로 높은 사람이다.
우물을 찾는다고 하면, 이들은 어디에 우물이 있을지 잘 예측하기도 하고, 계획대로 우물도 잘 파는 사람이다.
그러나 디스커버리 역량과 딜리버리 역량이 동일한 수준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럴 땐 그나마 나은 것이 디스커버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피엠이다.
왜냐하면 디스커버리 역량에 따라 함께하는 모든 팀원의 리소스 낭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에 비해 딜리버리가 높은 경우 우물 사례로 비유한다면, 정말 우물을 잘 파는 팀인데 이상한 구멍을 자주 파고 있다면 피엠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 팀원들의 시간만큼 배수로 리소스를 낭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딜리버리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팀원들이 함께 보완해 줄 수 있다. 우물은 혼자 파지 않지만, 우물이 어딨을지 예측하고 계획하는 일은 피엠이 혼자 한다. 그래서 디스커버리 대비 딜리버리가 높은 피엠이 가장 마지막 순위가 된다.
높은 디스커버리 + 높은 딜리버리 -> 1순위 PM
높은 디스커버리 + 중간 딜리버리 -> 2순위 PM
중간 디스커버리 + 높은 딜리버리 -> 3순위 PM
낮은 디스커버리 + 낮은 딜리버리 -> PM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