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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Jun 11. 2024

음수량 늘리기 대작전

조이야 너 물 많이 마셔야 한대!

언니 나 잘 마셨지? 

조이는 늘 음수량이 부족한 아이라 이 방법 저 방법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 강아지 1kg에 60ml를 마셔야 하는데 조이 몸무게로 측정해보니 하루 음수량이 180ml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 언니에겐 항상 미션 같은 느낌이다. 나이가 들면 더더욱 물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음수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검사 시 이상이 생기거나 신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강아지도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조이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얼음틀에 얼려서 주거나 북엇국을 만들어서 주거나 음수량이 채워지는 동결건조 사료나 습식을 찾았는데 이 방법들도 꾸준히 하기에는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먹지 않거나 금방 질려했기 때문이다. 음수량을 측정해주는 기계를 구매해 사용 중인데 조이가 몇 미리를 마셨는지 체크가 가능해 언니의 수고로움은 사라졌지만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늘 부족함으로 체크가 되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잘 마실 수 있을까? 하다가 츄르를 구매해 물에 조금씩 타주는 방법으로 시도해 보았더니 제법 음수량이 채워졌다. 조이처럼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주변 친구들에게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츄르를 조금씩 물에 타 주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갑자기 음수량이 증가하는 바람에 물배가 가득 차서 그런지 배변도 자주 하고 몸무게도 살짝 늘었다.

천천히 늘려가는 방향으로 시도중이지만 조이가 혼자 물을 잘 마셔주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언니는 걱정을 하지만 요즘엔 조이가 잘 따라와 주니 감사하고 고맙다.

언니의 노력을 알아주는 모양이다. 조이의 작은 노력에도 감사하다.

조이와 산책을 하다 보면 잠깐 앉아서 쉬는 타임을 갖는다. 날이 더워져서 오래 산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전 일찍 나가면 다행히 그늘을 찾을 수 있어서 6월을 잘 보내고 있다.

앉아서 멍하니 있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데, 요즘하고 있는 필사와 글씨체 연습하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악필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연필을 잡는 일이 드문데다 글씨체 연습은 잡생각까지 없애주는 역할을 하니 나에겐 너무 즐거운 일이다.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많이 들어가 글씨체가 구불거리거나 흩날린다. 칸에 맞추어 바르게 쓰는 게 목적인데 마음만 앞선 나머지 글씨체가 따로 놀 때가 많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 무언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의욕만 앞서는 일

나는 무언가 잘하고 싶을 때 몸에 힘을 주는 것 같다. 평소 긴장감이 높아 목이 자주 뭉치고 아픈데 방법이라고는 마음을 편하게 먹는 일임을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될 때가 많다. 우리는 잘하고 싶을 때 왜 이렇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힘만 잔뜩 들어가고 사실 성과가 없어 아쉬울 때도 많다.

글씨 연습도 그렇다. 손에 힘을 주니 글씨가 이쁘지가 않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이 안되고 손이 흔들린다. 하지만 글씨 연습을 하면서 나를 알게 되었다. 글씨는 이쁘지 않아도 내가 이 순간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는 마음! 우리는 힘을 조금 뺄 필요가 있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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