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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배 Zoe Oct 05. 2023

믿기 나름인 영원

23-02-24


결국 변해버리고 마는 건 부질없는 걸까?



샐러드 공장에 새벽 출근은 어렵겠다고 말했다. 그 덕에 어제와 그제는 근무를 할당받지 못했다. 오늘은 드디어 다시 일하러 간다. 근무 시간이 많이 늦어졌으니 해 뜰 무렵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재빨리 나왔다.



항상 바빴던 공정 라인에서 쉬운 공정으로 옮겼더니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오늘 내 짝은 Leanne이라는 58세 아주머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2달 됐다고. 58세? 새로 시작하기 좋은 나이다. 소피는 68세에 쉐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해서 몇 달만에 놀라울 만한 규모의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어제 우연히 추천받은 노래가 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노을이 너무 예뻐서 노래 재생을 눌러놓고 영상을 찍었다.



새빨간 노을에 마음을 주었죠

금방이면 사라질 것을

새파란 눈물을 흘려보내요

바다에 휩쓸려갔네요


영원은 그렇듯, 리도어



가사를 알고 튼 게 아닌데 괜히 마음이 분위기를 타게 됐다.


나는 가사와는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노을은 영원하지 않은 걸까? 나는 영원한 거라 믿는다. 지구나 태양의 종말과 함께 사라질 수도 있는 거지만, 그 정도면 영원이라 칠 수 있다고.


매일 조금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더라도 그게 노을임은 변함없듯이, 그렇게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변함없이 나는 꿈과 사랑의 영원을 꿈꾸고 싶다.




나는 지금 나의 한 때를 영원화 시키는 중이고, 이렇게 하면서 나의 방랑의 시절이 찰나에 불과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믿기 나름 아닐까? 나는, 바보같지만 영원을 믿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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