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의자의 믿음
행동은 나에게 두려움의 만병통치약이다. 조앤 바에즈라는 가수는 “절망의 해독제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두려움은 언제나 실체가 없고, 두려움을 이끌었던 진짜 실체에 접근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무용했는지를 알게 한다.
두려움이 많던 나는 매번 두려움에 갇혀 지냈지만, 어느 순간 밖으로 나와 굴려지고 깨져가며 엉엉 울고,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험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물론 모두에게 이런 경험들이 꼭 인생의 값진 도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혹여나 심적으로 너무 큰 어려움을 겪는다면 어려운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는 대다수의 사람이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경험주의자, 행동주의자인 내가 믿는 신념이다.
그런 믿음을 가진 나도 일주일간 얼마나 흔들거렸을까. 안으로 바깥으로 거센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던지 휘청거리다가 고꾸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전혀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아니다. 가만있는데도 두려움이 위로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꺼지고 겨우 올라온 것 같다가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서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끝없는 바닥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불안한 걸 견디지 못해서 하루도 못 견디고 행동에 나섰다. 모험을 떠나가겠다는 이번 목적지는 그리 특별하진 않을 수도 있다. 워킹홀리데이를 왔다. 이곳은 해외이니 그저 함께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사실로도 위안이 되기에 무작정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덕에 두려움은 겨우 하루 만에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는 해야 할 일들은 차근차근히 해치우다 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언제나 내가 마음에 품은 생각이다. 절대 늦은 때는 없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 오뚝이처럼. 그러기 위해 작은 걸음 하나를 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보았던 오늘의 나처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고, 읽어야 할 책, 공부해야 할 주제들이 다양하지만 새로운 지식은 제 머릿속에서 어느 하나 헝클어진데 없이 안전하고 정확하게 안착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