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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jin Dec 06. 2018

사무실이 된 문구점

비즈니스 사례 - Office Depot

오늘은 간단한 기사 내용을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https://www.fastcompany.com/90272589/office-depot-turns-its-empty-retail-space-into-wework-like-office-rentals


문구점 혹은 사무용품 전문점으로 많이 알려진 오피스디포입니다.



최근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고 합니다. 워낙 큰 기업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온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사무용품만 팔아서 이룩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8월부터 워코노미 허브(Workonomy Hub)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워코노미 허브는 요즘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기고 있는 위워크(WeWork)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 서비스입니다. https://www.wework.com/ko-KR/



사무용품 유통업체와 사무실 대여 비즈니스. 그렇게 특별할 건 없어 보입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사무용품 업체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사무실 대여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으니까요.


독특한 점은 구현 방식입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별도로 부지를 마련하고 공간을 구성한 게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했습니다. 문구점 내에 사무실이 존재하는 것이죠.


오피스디포는 지난 2년간 약 3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의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긴 쉽지 않았겠죠.



CEO인 게리 스미스는 캘리포니아 로스 가토스 지역에 살 때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사무실을 대여하는 게 쉽지 않은가 봐요. 문득 미용실 뒷방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던 <베터 콜 사울>의 주인공 지미가 생각나네요.



이 경우는 문구점입니다. 매장 안에 임대할 수 있는 책상이나 사무 공간만 마련해 비즈니스를 확장한 것이죠. 가격은 $400에서 $750 사이로 위워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테마가 유사한지라 꽤 잘 어울려 보입니다. 사무용품이 떨어지면 곧바로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사나 인쇄 등의 잡무를 처리하러 사무용품 전문점에 갈 필요 없이 바로 옆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면에서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보다 메리트 있어 보입니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한동안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침체했는데요. 요즘엔 오피스디포처럼 옴니채널 형식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판매는 온라인에 치중하고 오프라인은 제품과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한다든지, 체험 마케팅과 같은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한다든지 말이죠. 


나이키나 아마존은 온라인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세우기도 했죠. 아마존 4 스타(Amazon 4-Star)나 나이키 바이 멜로즈(NIKE by Melrose)처럼요.


오프라인 매장의 성격이나 목적이 변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질 것 같진 않네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물리적인 상호작용이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나 캠페인 메시지 전달 등과 같은 마케팅 측면에서 워낙 강력한 역할을 하니까요.


직접적인 판매에는 관심이 없는 오프라인 매장. 이와 관련해서 요즘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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