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Comcast/망 중립성
America, Data Cap. 얼추 비슷합니다. Captain America.
미국은 데이터 캡 전쟁 중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개봉에 맞춰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미국은 5월 개봉이네요 ^^ (아깝네요)
데이터 캡 전쟁? 그게 무엇 때문에 야기되었는지 생각해 보려면, 간단하게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단하지 않을 수도... ㅠㅠ)
하나는 SVOD, 두 번째는 Zero Rating입니다.
1.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가 발단?
SVOD/Pay TV 사업자 순위, SNL Kagan Chart (`15. Q4)
미국 Pay TV 가입자 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Netflix입니다. (4월 기준으로
45백만 정도 되어 있는데, 다른 실적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그대로 유지)
넷플릭스와 ISP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지루한 싸움도 했었습니다. 망 사용료를 내놔라 싫다. 망중립성 위배다. 결국은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2014년에 합의를 했Da었습니다.
예전 Comcast CEO가 TWC 인수를 할 때, 이런 맨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합병이 성공하더라도 우리는 Netflix보다 가입자가 적다."
물론 실패했지만 (FCC가 허락을 안 했습니다.) 그걸 놓치지 않고 Charter가 TWC과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지난 5월에 시작된 이야기가 이제 막을 내리지요. 사실 이 건의 핵심은 인터넷입니다.
FCC는 합병 후 향후 7년 동안 Data Cap (일정 트래픽이 초과되면 추가 금액을 요구)을 고객에게 적용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그 뒤에는 월정액 서비스, 쉽게 말하면 넷플릭스의 눈치를 봤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월 정액 서비스가 문제군요. 미국 2015년, Downstream 기준 Traffic의 37%는 넷플릭스였습니다. SVOD 서비스를 합치면 무려 43% 정도 됩니다. 바야흐로 SVOD 시대이지요. Youtube는 왜 빼먹냐? 하실 수 있겠네요. Youtube Red(월 $9.99)도 있으니 뺴먹으면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
넷플릭스를 많이 쓰긴 하네, 근데 왜 트래픽 때문에 추가로 돈을 벌기 위해 전쟁을 할까?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겠지요. 이들은 Pay TV로 돈을 버는 것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Cord Cutter라는 말을 자주 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Cable/DBS(위성)을 이용한 Pay TV Cord를 끊고 TV를 안 보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데요.
New Trend Research (Mar 09. 2016)
미국 Pay TV 시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가입자가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Comcast와 Charter가 TWC를 구매하려 했던 이유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M&A 밖에 딱히 방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AT&T와 DirecTV는 서로 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딜이었던 것에 반해서, Charter와 TWC는 Pay TV 영향력 + 주요 알짜 지역의 인터넷 망네을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 것이지요.
Courtesy of WSJ, Cable 망은 사이좋게 나눠 먹었었어요.
미국 케이블 망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넷플릭스 사용자가 많은 동부/서부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Charter + TWC + Bright house 연합군의 탄생은 알짜 ISP 망 지배자의 탄생으로 불릴 수도 있는 부분이었고요.
넷플릭스가 FCC에게 로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ISP별 Data Cap from youshouldbesmart.com
Charter와 TWC는 Data Cap을 고객에게 적용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Data Cap은 결국 고객의 데이터 사용 부담을 가중시켜서 인터넷 사용을 억제하게 만들게 합니다.)
대부분 ISP들은 Cable TV를 보유하고 있어, Data Cap이 결국은 자사의 Pay TV를 더 많이 보게 할 것이라고 믿는 부분도 있었고요.
실제적인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망은 계속 상승, Pay-TV는 하락 추세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비중 증가로)
또한, 투자비용을 고려하면, Pay TV ARPU보다 Broadband ARPU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말 그대로 Data Cap은 Pay TV 가입자들이 SVOD를 못쓰게 해서, 이탈을 막고, ISP 사업자들이 Revenue를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무기였던 샘입니다.
그런데, Comcast가 불현듯 1TB로 Data Cap을 올리는 테스트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2. 컴캐스트 제로 레이팅 이슈를 대비하다.
제로 레이팅 이슈가 무엇이냐면, 한마디로, SVOD 사용자들과 경쟁하기 위한 또 하나의 무기입니다.
사업자들은 DOCSIS라고 불리는 케이블 망외에도 TV Everywhere 혹은 자체 OTT 서비스들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분 법적으로 고객들한테는 앞서 말씀드린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데이터 캡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게 제로 레이팅입니다. 사실 이것만큼 망 중립성을 위배하는 것도 없습니다.
Comcast의 OTT 서비스인 Stream TV ($15/월)
이미 제로 레이팅 이슈에 대해서는 경쟁 OTT 사업자들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왜 컴캐스트가 새로 론칭한 실시간 TV를 PC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Stream TV는 데이터 캡에 해당이 되지 않느냐 이지요.
"망을 컨트롤해서, 경쟁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었지요."
* 추가적으로 컴캐스트에게 고민을 하게 만든 게 있지요.
그것은 FCC가 주장하고 있는 TV 시청자들에게 Set Top Box를 강매하지 말라, 어떤 셋톱이든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V/STB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구글이 FCC에게 많은 로비를 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입니다. 고객들이 셋톱에 종속되기 때문에(CAS, DRM 등), 경쟁자들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논리이지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구글이? 저는 모르겠습니다. :)
이런 움직임은 문서화되고 있는 과정이고 결국 강제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그런 세상이 올 것을 미리 준비해서, Cable Store라는 것을 오픈했었고요.
XFinity on Samsung Smart TV
컴캐스트가 선수 칩니다. 이게 불과 일주일 전에 벌어진 일입니다. 컴캐스트는 기존 CAS도 필요 없고, 케이블 DOCSIS 망 (인터넷 망이 아닌)도 필요 없는 API를 오픈해서, 자사의 TV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공개를 하게 됩니다. 삼성과 로쿠와 함께 말이지요. 이름하여 "Xfinity TV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Comcast의 SVP Mark Hess는 STB을 Unlock 하라는 FCC의 주장은 불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하다 보니, 앞서 스트림 TV와 마찬가지로 Comcast의 TV 서비스는 IPTV와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어져 버립니다. 그들의 전략도 궁극적으로 ALL IP로 가려고 하고 있고요. 망 사업자를 기본으로 하고, IPTV, MVNO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하는 사업자로 변신을 꽤 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제로 레이팅을 하지 않고서는 고객들이 데이터 캡이 순식간에 넘어버릴 공산이 커져버립니다.. 제로 레이팅을 계속할 경우 FCC의 제재를 안 받을 수가 없겠지요.
고객들에게는 컴캐스트가 고객을 케어한다는 미명 아래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300GB에서 1TB로 Data Cap (Bandwidth Cap)을 조정하는 것을 테스트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가격 인상도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요, 여전히 종량제는 살아있는 것입니다. 1 테라를 넘었을 경우, 50GB당 $10씩 내야 합니다. 무제한으로 쓰고 싶으시면 $50을 더 내야 합니다. FHD 기준으로 5시간 TV를 본다면, 450GB가 들고, UHD로 본다면 1 테라가 들어갑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요.
NextVR이라는 VR회사에도 투자를 해서, 고객이 단시간 안에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토렌트, 유튜브, 스팀으로 무언가를 다운로드하는 다면, 이런 문구를 만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바일도 아닌데요. 어찌 보면, 댁내에서 유선 인터넷을 한국에서 한다는 것은 축복인 듯합니다.
컴캐스트가 케이블 1위 사업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유니버설 스튜디오, NBC 유니버설 등을 보유한 시가 총액 기준 디즈니 다음으로 큰 미디어 회사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시가 총액이 140조가 넘습니다.
그래서, 사실 애플이나 넷플릭스가 방송 관련 계획을 세우면 반대 입장으로 종종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지요.
SVOD/Pay TV 사업자 순위, SNL Kagan Chart (`15. Q4)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드림웍스에게 받고 있었고, 올해도 300시간 이상의 제작을 맡겼었는데, 어제 38억 불에 사겠다고 발표했으니, 이제는 디즈니와도 제대로 붙을 것으로 보이고, 넷플릭스의 키즈 관련 팔다리를 잘라버려서,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기대가 되는 회사입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벌어지는 일들이 전략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망 중립성 이슈는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