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살린 클래식 #120

영화 '트루먼 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로망스

by 쏘냥이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으며, 지금까지도 명작이라 손꼽히는 영화와 그 영화를 살리고 있는 클래식 명곡을 만나보겠습니다.



트루먼_쇼_포스터.jpg 영화 <트루먼 쇼> 포스터 [츌처: 위키피디아]



1998년, 무려 28년 전에 개봉하였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인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웨이 백> 등을 연출한 호주의 감독 ‘피터 위어 (Peter Weir, 1944-)’의 대표작입니다. 영화 <마스크>, <에이스 벤츄라>, <이터널 선샤인> 등의 영화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천의 배우 ‘짐 캐리 (Jim Carrey, 1962-)’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 영화 <트루먼 쇼>는 몰래 카메라를 뱃속에 있을 때부터 당한 한 남자가 그 사실을 깨닫고 진짜 삶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https://youtu.be/ezAsS01cDIs?si=9TYXwDCJ1YEHroJb

영화 <트루먼 쇼> 트레일러



‘트루먼 버 뱅크’는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 그는 커다란 돔으로 만들어진 스튜디오 안에서 수천개의 카메라로 24시간 실시간 방영이 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사실 트루먼의 아내, 친구, 가족이 모두 그의 삶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크리스토프 감독 (애드 해리스 분)’의 연출 아래에서 움직이는 배우였죠.



https://youtu.be/MdwuW8n3JYA?si=j5bz7BubYE5oV-aN

트루먼의 눈 앞에 떨어진 조명 장면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트루먼 앞에 갑자기 조명이 떨어지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가 특정 사람이나 행동 등 모든 것이 항상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느끼고, 점차 그의 첫사랑 ‘로렌 (나타샤 매컬혼 분)’을 다시 만나고자 고향을 떠나는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의 아내 역을 맡은 ‘메릴 (로라 리니 분)’과 결혼하게 만들기 위해 단역이었던 로렌, 즉 실비아는 트루먼이 관심을 보이자마자 사라졌는데요. 트루먼이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자 크리스토프와 배우들은 쇼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트루먼은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스크린샷 2026-01-07 160649.png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트루먼 [출처: ACMI]



참신한 소재와 누군가가 알지 못한 채 24시간 지켜보고 중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진실된 메시지 전달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 영화는 짐 캐리에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하였는데요. 항상 아침마다 자신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말하는 등 아침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은 이웃들에게 인사하는 “좋은 아침이에요. 못 볼 것을 생각해, 좋은 낮, 좋은 저녁, 좋은 밤이에요! (Good morning!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과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https://youtu.be/m0jIwJt9QwA?si=gXyBpHpaAU6jFYXE

영화 <트루먼 쇼>의 마지막 장면



영화 <트루먼 쇼>에서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만큼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 남은 클래식 명곡이 바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2악장 ‘로망스’입니다. 이 곡은 트루먼의 첫사랑 로렌, 현실에서는 실비아를 상징하는 테마곡으로 쓰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https://youtu.be/ZR9HayZcZ2o?si=er3fUSo0-YBhM4YJ

키신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폴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는 ‘피아노의 시인’이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우리에게 남긴 음악가입니다. 그는 특히 피아노 독주곡을 많이 남겼는데요. 무려 59개의 마주르카, 27개의 연습곡과 27개의 프렐류드, 23개의 폴로네즈, 21개의 녹턴, 4개의 발라드와 3개의 즉흥곡을 작곡하였습니다.



960px-Eugène_Ferdinand_Victor_Delacroix_043.jpg 들라크루아가 그린 쇼팽 [출처: 위키피디아]



쇼팽은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두 곡 작곡하였는데요. 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단조, 작품번호 11번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은 사실 그가 첫 번째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이 아닙니다. 그가 1830년에 작곡하고 폴란드를 떠나기 직전 고별 음악회에서 쇼팽이 직접 피아노 독주를 맡아 초연을 올린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2번>보다 더 뒤에 작곡되었지만, 파리에서 쇼팽의 협주곡 두 곡을 출판하기로 한 출판업자가 2번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이 곡을 먼저 출판하자고 제안을 하여 이 곡의 악보가 먼저 출판되며 작품번호의 순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jDuGCJN3394?si=yenvhUvqP3FP_jfv

영화 <트루먼 쇼>에 등장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2악장 로망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Allegro maestoso)’, 2악장 ‘로망스 – 라르게토 (Romance – Larghetto)’, 3악장 ‘론도 – 비바체 (Rondo – Vivace)’로 구성된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피아노 제작자였던 ‘프리드리히 칼크프레너 (Friedrich Wilhelm Michael Karlkbrenner, 1785-1849)’에게 헌정되었습니다.



https://youtu.be/nhZm-vr4QZo?si=wEH-lTaeQbgavMEA

루빈슈타인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중 2악장 로망스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2악장 ‘로망스’는 한국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도 등장하였는데요. 트루먼이 첫사랑 실비아와 바닷가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 추억을 쌓는 장면, 그리고 갑자기 끌려가 사라져버린 그녀를 그리워하며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장면,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사용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 트루먼을 모두가 감시하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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