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살린 클래식 #121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베르디 <레퀴엠> 중 진노의 날

by 쏘냥이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주제로한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전세계를 여전사 ‘퓨리오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 영화, 그리고 이 미친 영화를 살리고 있는 미친 것 같은 클래식 명곡을 만나보겠습니다.



매드맥스_분노의_도로.jpg 영화 매드맥스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호주 출신의 감독 ‘조지 밀러 (George Miller, 1945-)’는 1979년 제작을 시작한 <매드맥스 (Mad Max)>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꼬마 돼지 베이브> 시리즈를 제작한 사람이 맞는 것인지 매칭이 힘들 정도로 강렬한 액션 영화 시리즈인 <매드 맥스>는 1985년에 3편이 제작된 후 무려 30년만에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란 제목으로 다시 돌아와 극찬을 받았으며, 특히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는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2024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란 이름으로 퓨리오사의 과거를 그린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https://youtu.be/hEJnMQG9ev8?si=dAQnIa_mDGM9FLVA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트레일러



핵전쟁으로 종말을 맞이하게 된 22세기의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독점하며 독재자로 군림한 ‘임모탄 조 (휴 키스번 분)’의 부하들인 ‘워보이’들에게 붙잡힌 생존자 ‘맥스 (톰 하디 분)’는 결국 워보이 ‘녹스 (니콜라스 홀트 분)’의 피주머니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한편 임모탄 군대의 사령관인 퓨리오사는 그의 독재에 반발하여 임모탄의 다섯 아내를 무장트럭 ‘워 릭 (War Rig)’에 태우고 사라져버린다. 퓨리오사는 자신의 고향 ‘녹색의 땅’으로 향하고 임모탄은 군대를 모두 동원해 퓨리오사와 아내들을 쫓습니다.




10_32_34__553ee3327c809[H800-].jpg 퓨리오사 일행을 쫓는 군대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리고 눅스의 차에 묶인 채 피를 공급하며 맥스 역시 그녀의 뒤를 따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맥스는 퓨리오사의 일행에 합류하여 그녀의 고향에 도착하게 되지만, 이미 오염되어 사라진 녹색의 땅, 맥스는 좌절한 퓨리오사에게 오히려 임모탄의 요새 ‘시타델’이 텅 비어 있을 것이니 그 곳을 점령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사투 끝에 퓨리오사와 맥스는 임모탄을 처치하고 시타델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임모탄의 시체를 보여주고 그의 사망을 알립니다. 그렇게 남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는 사이 맥스는 인파 속으로 사라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8945c0b6001eaab1fcb3e3b93456c9c4.jpg 밈으로 남게 된 매드맥스 속 장면 [출처: 위키피디아]



큰 흥행을 얻은 영화 매드맥스는 사막 속을 달리며 펼쳐지는 액션 씬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중반, 늪지대에서 벌어진 추격전에서 퓨리오사가 쏜 총알이 차량의 탐조등을 맞추는데, 이 때 튄 파편이 눈에 박혀 시력을 잃게 되는 인물이 바로 ‘불렛 파머 (리차드 카터 분)’, 즉 무기 농장의 리더입니다. 그렇게 붕대를 눈에 두른 불렛 파머가 쌍권총을 쏘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 바로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곡인 베르디의 <레퀴엠>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a7SRkvFL3CY?si=1mVNGEFjMjPGFRrt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중 베르디 <레퀴엠>이 등장하는 장면



로시니, 푸치니와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인 ‘쥬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맥베스>, <오텔로>, <리골레토> 등 26개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는데요. 이 오페라는 모두 지금까지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명곡들입니다. 그는 오페라 외에도 <테 데움>, 1곡의 현악 사중주 등을 남겼으며, 그의 오페라 외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이 바로 그가 1874년에 완성한 <레퀴엠 (Messa da Requien)’입니다.



Primo_ritratto_boldiniano_di_Verdi.jpg 베르디 [출처: 위키피디아]



진혼곡이라 불리는 이 ‘레퀴엠’은 죽은 이를 추모하고 남은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 미사를 위해 연주되는 전례 음악입니다. 베르디는 자신이 존경했던 이탈리아의 시인 ‘알레산드로 만초니 (Allesandro Francesco Tommaso Antonio Manzoni, 1785-1873)’의 사망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하여 이 곡을 완성하였는데요. 100명의 연주자와 120여명의 합창단을 이끌고 베르디가 직접 지휘한 초연은 크게 성공하며 모차르트, 포레의 레퀴엠과 함께 3대 레퀴엠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4Zpk2kZBgSk?si=4N_N9n-7YZYp-UX4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기본적인 <레퀴엠>의 구성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이 곡의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2부 ‘부속가’의 첫 번째 곡인 ‘진노의 날 (Dies Irae)’입니다. 매우 강렬한 멜로디의 이 곡은 사실 ‘진노의 날’에만 주선율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전체 레퀴엠에서 반복됩니다. 오페라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등장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베르디의 <레퀴엠> 속 ‘분노의 날’은 영화 <배틀로얄>, <더 킹>,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에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https://youtu.be/X6cogix3cwQ?si=mJSakJfi9qBl3kWo

베르디 레퀴엠 중 '진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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