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용어 - 다양한 나라의 음이름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여러 나라의 조금씩 다르게 부르는 음이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음의 이름은 2가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저번 시간에 알아봤던 '도-레-미-파-솔-라-시-도', 그리고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C-D-E-F-A-B-C'입니다.
이 때 보통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표기하는 것을 'Solmization (솔미제이션)','계명창법'이라 칭하며, 'CDEFGABC'를 'Alphabet (알파벳)'창법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도는 'C', 레는 'D', 미는 'E', 파는 'F', 솔은 'G', 라는 'A', 시는 'B'로 표기하는 것이죠.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나라마다 표기법도, 부르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입니다. 계명창법도, 알파벳법도.
알파벳법에서 독어권은 거의 동일하게 C, D, E, F, G, A를 사용하고 독어식 발음으로 체, 데, 에, 에프, 게, 아 라고 발음합니다. 하지만 7번째 음 '시' 자리는 영어의 B가 아닌 'H'로 표기하고 '하'라고 발음합니다. 내림 가, 즉 시 플랫을 'B'라고 표기하고 '베'라고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는 알파벳법보다는 계명창법을 더 선호하는데, 이탈리아는 우리와 동일하게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사용하고, 프랑스에서는 '도' 음을 '도'라고도 발음하지만 초창기 사용되었던 '웃트 (Ut)'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음을 하나씩 올리거나 내리는 '올림표'와 '내림표'가 붙으면 음이름은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보통 반음을 올리는 '올림표'의 경우 '샵/샾 (#)'으로 표기하여 'C Sharp (씨 샾)', 'D Sharp (디 샵)'과 같이 영어 표기를 사용합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영어 표기 뿐만 아니라 계명창법과 섞어서 '도 샵', '레 샵'으로도, 또 알파벳 법을 사용하여 '올림 다', '내림 나'라는 식으로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어권에서는 올림을 사용하는 경우 보통 음 이름에 'is'를 붙입니다.
'도 샵 (올림 다)'은 C에 is를 더하여 'Cis (치스)', '레 샵 (올림 라)'은 D에 is를 더하여 'Dis (디스)'로 사용합니다.
'미 샵 (올림 마)'인 'Eis'의 원래 독일어 발음은 '아이스'가 맞지만, 라 샵과 구분하기 위하여 '에이스'라고 읽습니다. '파 샵 (올림 바)'인 'Fis'는 피스, '솔 샵 (올림 사)'인 'Gis'는 기스, '라 샵 (올림 가)'인 'Ais'는 아이스, 마지막으로 '시 샵 (올림 나)'인 'His'는 히스라고 읽습니다.
반음을 두번 올리는 '겹올림'은 보통 두번을 뜻하는 영어 단어 '더블 (Double)'을 사용해 'C double sharp (씨 더블 샵)', 'D double sharp (디 더블 샵)'.. 이런 식으로 사용합니다.
독어권에서는 'is'에 'is'를 하나 더 붙인 'isis'를 각 원음에 붙여 'Cisis (치시스)', 'Disis (디시스)', 'Eisis (에이시스)', 'Fisis (피시스)', 'Gisis (기시스)', 'Aisis (아이시스)', 'Hisis (히시스)'로 읽습니다.
반음을 내리는 내림표를 사용할 경우 올림표의 '샵'이 있어야하는 자리에 샵 대신 '플랫 (flat)'을 넣으면 됩니다. 'C flat (씨 플랫)', 'D flat (디 플랫)', 'E flat (이 플랫)'.. 이런 식으로요. 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플랫의 경우도 계명창법과 섞어서 도 플랫, 레 플랫..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어권에서도 대부분 'is' 대신 'es'를 집어 넣으면 됩니다.
'C flat (도 플랫)'은 Cis 대신 'Ces (체스)', 'D flat (레 플랫)'은 'Des (데스)'.. 여기서 유의해야할 두 음은 바로 '내림 마' 음인 'E flat (미 플랫)'과 '내림 가'음인 'A flat (라 플랫)', 그리고 '내림 ' 음인 'B flat (시 플랫)'입니다.
'E 음에 es를 붙여 Ees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이 경우에는 s만 붙여 'Es (에스)'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또 'A'음에 es를 붙여 Aes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s만 붙여 'AS (아스)'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시 플랫의 경우도 hes가 아니라 'B'라고 쓰고 '베'라고 읽어야 합니다.
반음을 두번 내리는 '겹내림' 역시 영어권에서는 겹올림과 동일하게 쓰입니다. 샵 자리에 플랫을 넣어 'C double flat (씨 더블 플랫/도 더블 플랫)', 'D double flat (디 더블 플랫/레 더블 플랫)'..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된답니다.
하.지.만...
독어권에서는 또 조금 달라집니다. 물론 표기는 대부분 겹올림의 경우와 동일하게 'es'에 'es'를 하나 더 붙인 'eses'를 원음에 붙여 'Ceses (체세스)', 'Deses (데세스)'.. 이렇게 사용합니다.
'겹내림 마'음인 'E double flat (이 더블 플랫/미 더블 플랫)'의 경우에는 미 플랫 'Es (에스)'에 es를 하나 더 붙여 'Eses (에세스)'라고 읽습니다. '겹내림 가' 음인 'A double flat (에이 더블 플랫/라 더블 플랫'의 경우에는 라 플랫 'As (아스)'에 es를 하나 더 붙여 'Ases (아세스)'라고 읽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겹내림 나' 음인 'B double flat (비 더블 플랫/시 더블 플랫)'을 내림 나 음인 'B'에 es를 더하여 'Bes'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더블 플랫의 경우는 원음인 'H'에 eses를 붙여 'Heses (헤세스)'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처음 음이름을 일힐 때, 특히 독어권에서는 매우 헷갈릴텐데요. 계속 쓰다보면 '더블', '플랫' 이런 음들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보다 데스, 체스, 히스, 기스, 아이시스, 에세스.. 이런 식으로 바로 단어를 짧게 부를 수 있는 점이 매우 실용적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같은 듯 조금씩 달라지는 음이름들,
다음 시간에는 음계에 따른 조성이 어떤 식의 구조로 구성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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