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용어 - 임시표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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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음계에 대해 알아보기 전, 반음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필요한 임시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이렇게 7개의 음만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미와 파, 시와 도 사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 사이에 음이 하나씩 더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 사이에 존재하는 음을 '사이음', 즉 '반음 (Semitone/Half step)'이라고 부릅니다. 즉, '도'와 '레'는 반음 두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온음 (Whole tone)'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온음 사이에 반음은 어떻게 표시해야 할까요?
반음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해서 연주를 해야할 때 우리는 올림표와 내림표를 사용합니다. 원래의 원음 자리로 돌아와야 할 때는 제자리표를 사용해야 하죠. 이렇게 쓰이는 기호를 '임시표 (Accidentals/ 독어 Versetzungszeichen)'이라고 부릅니다. 이 임시표들은 그 임시표가 쓰인 마디 안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는 음계 전체에 쓰여지는 '조표'와는 다른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조표에 대해서는 다른 챕터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시표의 종류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올림표, 내림표, 제자리표, 겹 올림표, 그리고 겹 내림표.
그 중 올림표는 보통 '샵 (Sharp)'이라고 부르며 원래 음에서 반음을 올려서 연주하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악보에서의 기호는 '#'를 사용하며, 위의 예시에서처럼 '파 (F)' 음 앞에 올림표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반음을 올린 '파 샵 (F Sharp)'을 연주해줘야 합니다.
또 '라 (A)'에 이 올림표가 붙는 경우에는 반음을 올려 '라 샵 (A Sharp)'을 연주해주면 되죠.
내림표는 '플랫 (Flat)'이라 불리며 올림표와는 반대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 음에서 반음을 내려주라는 의미죠. 'b' 기호를 사용하는 내림표의 예시에서 '파 (b)'에서 반음 내린 파 플랫, 즉 '미 (E)'를 연주해야 합니다.
또 '솔 (G)' 음에 플랫이 붙는 경우에는 '솔 플랫 (G Flat)', '도 (C)'음에 플랫이 붙는 경우에는 '시 (B)'를 연주합니다.
또 제자리표는 이 임시표들이 쓰여진 마디 내에서 다시 원래의 원음을 연주하려고 할 때 쓰여지는 기호입니다. 예를 들어 그 마디 안에서 파 샵이나 파 플랫이 나온 뒤, 다시 파를 연주하려 할 때는 이 제자리표 기호를 위의 예시처럼 원음으로 연주하려는 파 앞에 그려주면 됩니다.
영어로는 '내츄럴 (Natural)'이라고 합니다.
임시표에는 그 외에도 겹올림표와 겹내림표가 있는데요. 온음을 쓰면 되지 왜 복잡하게 이런 기호를 쓰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임시표들을 표기하는 이유는 화성적인 이유나 연주법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에서 온음을 쓰기 어려운 경우를 위해 쓰여지고 있습니다.
겹올림표는 반음을 2번, 즉 온음 하나를 올려서 연주하라는 뜻으로 쓰여집니다. '더블샵 (Double sharp)'이라고 부르며 'x'기호를 음 앞에 붙입니다. 이 기호가 '파 (F)' 앞에 붙는 경우는, 반음을 두번 올린 '솔 (G)'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또 '시 (B)'에 겹올림표가 붙으면 반음을 2번 올린 '도 샵 (C Sharp)'을 연주하면 되며, '미 (E)'에 겹올림표가 붙으면 반음을 2번 올린 '파 샵 (F Sharp)'을 연주하면 됩니다.
겹내림표는 겹올림표와 반대로 반음을 2번, 즉 온음 하나를 내려서 연주하면 됩니다. '더블 플랫 (Double flat)'이라고 불리며, 'bb'기호를 음 앞에 붙이면 됩니다.
'파 더블 플랫 (F Double flat)'은 반음을 두번 내린 '미 플랫 (E flat)'를 연주하면 되며, '도 더블 플랫 (C Double flat)'은 도 음에서 반음을 두번 내린 '시 플랫 (B flat)'을 연주하면 됩니다. 또 '라 더블 플랫 (A Double flat)'은 라에서 반음을 두번 내린 '솔 (G)'를, '솔 더블 플랫 (G Double flat)'은 '파 (F)'를 연주해야 하죠.
특히, 겹올림표나 겹내림표가 나온 후에 제자리표가 나오면 반음만 제자리로 가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냥 원음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예시와 함께 조금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예시에서 '파 (F)'를 반음 올린 '파 샵 (F#)'은 '솔 (G)'을 반음 내린 '솔 플랫 (Gb)'과 같은 자리를 연주하면 됩니다. 실제 연주하는 경우에는 플랫과 샵의 음정이 조금 다른데요. 이는 현악가 등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지만, 평균율로 조율되는 피아노의 경우는 같은 자리를 연주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같은 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때 이 같은 자리 음, 즉 파 샵과 솔 플랫은 '딴이름한소리'라고 부르는데요. 이 딴이름한소리에 대한 자세한 점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 안에서 겹내림표가 나온 뒤에 제자리표와 플랫이 한 음에 같이 붙는 경우도 위의 예시처럼 존재합니다. 이 경우에는 원음의 자리인 제자리로 돌아간 뒤 반음을 다시 한번 내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위의 예시처럼 '파 플랫 (Fb)'을 연주해주면 됩니다.
또 제자리표와 샵이 함께 붙은 경우도 원음 자리로 돌아간 후에 반음을 올려주면 되니 예시에서는 파 샵을 연주하면 됩니다.
이는 겹올림표가 나온 후에 등장하는 '제자리표-내림표', '제자리표-올림표'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위의 예시에서는 '파 플랫 (Fb)'과 '파 샵 (F#)'을 연주해주면 되죠.
가끔 제자리표가 그려지지 않고 플랫이나 샵이 바로 붙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는 제자리로 돌아간 후에 반음을 올리거나 내려주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니 당황하지 마세요!
이렇게 임시표는 한마디 안에서 다양한 음의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쓰여지고 있습니다. 임시표가 쓰이면서 같은 음을 연주해야하는 다른 음들이 생기기도 하죠.
다음 시간에는 이렇게 탄생한 '딴이름한소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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