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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14. 2020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44

음악 용어 - 딴이름한소리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고나면

''데 많은

''나는

''래식,

오늘은 같은 듯 조금은 다른 음! 딴이름한소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균율을 쓰는 피아노에서 동일한 자리를 연주하는 '딴이름한소리'들



'샾 (#)', '플랫 (♭)', '더블 샾 (x)', '더블 플랫 (♭♭)'과 같은 임시표가 등장하면서 나타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딴이름한소리'라는 단어입니다. '이명동음 (異名同音)'이라고도 불리는 딴이름한소리는 영어로는 'Enharmonic', 독어로는 'Enharmonische Verwechslung'이라 불리웁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자리를 연주하는 음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이 '딴이름한소리'는 사실 평균율에서 봤을 때는 옳은 정의이지만 순정율에서 따졌을 때는 동일한 음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순정율에 따른 '딴이름한소리' 속 같은 음들의 미묘한 차이



예를 들어 '올림 다/도 샾 (C#)'와 '내림 라/레 플랫 (D♭)'는 평균율을 사용하는 피아노에서는 동일하지만, 순정율을 사용하는 악기들에서는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각각 277헤르츠와 281헤르츠로, 4헤르츠 정도의 음의 차이가 있는데, 올림 다보다 내림 라가 살짝 더 높은 음정으로 연주된다 생각하면 됩니다.

'올림 라/레 샾 (D#)'과 '내림 마/미 플랫 (E♭)' 역시 그러하며, '올림 마/미 샾 (E#)'과 '바/파 (F)', '올림 바/파 샾 (F#)'과 '내림 사 (G♭)', '올림 사/솔 샾 (G#)'과 '내림 가 (A♭)'.. 등도 동일하게 약간의 음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민감한 귀를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큰 차이를 못 느끼기도 하고, 이렇게 파고들기 시작하면 너무 복잡해져버리니, 우리는 '이런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정도만 알고 평균율을 기준으로 '딴이름한소리' 음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딴이름한소리의 예시



'딴이름한소리'는 피아노 건반을 보면서 이해하면 더욱 쉽습니다. 위의 예시 7마디를 피아노 건반과 함께 알아보실까요?


'미/마 (E)'는 '내림 바/파 플랫 (F♭)', '겹올림 라/레 더블샾 (Dx)'과 딴이름한소리로 세 음은 동일한 자리를 연주합니다.

두번째 마디의 '나/시 (B)'는 '내림 다/도 플랫 (C♭)', '겹올림 가/라 더블샾 (Ax)과 동일한 자리이며, 세번째 예시의 '사/솔 (G)'는 '겹올림 바/파 더블샾 (Fx)', '겹내림 가/라 더블플랫 (A♭♭)'과 이명동음입니다.

또 네번째 '라/레 (D)'는 '겹올림 다/도 더블샾 (Cx)', '겹내림 마/미 더블플랫 (E♭♭)'과 같은 자리를 연주하며, '다/도 (C)'는 '올림 나/시 샾 (B#)', '겹내림 라/레 더블플랫 (D♭♭)'과 딴이름한소리입니다.

여섯번째 예시의 '올림 바/파 샾 (F#)'은 '겹올림 마/미 더블샾 (Ex)', '내림 사/솔 플랫 (G♭)'과 이명 동음이고, 마지막 마디에 있는 '내림 라/레 플랫 (D♭)'은 '올림 다/도 샾 (C#)', '겹내림 나/시 더블플랫 (B♭♭)'과 동일한 자리를 연주해야합니다.


화성적인 이유, 연주자들이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기 편한 이유 등으로 생겨난 딴이름 한소리, 마치 놀이를 하듯 건반과 함께 딴이름한소리를 찾는 연습을 하다보면 악보를 이해하기도 쉬워지고 읽는 속도도 빨라질 것입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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