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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May 28. 2020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34. 웨스트 코스트 재즈와 이스트 코스트 재즈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트리스티아노 스쿨 이후 1950년대 재즈 음악은 미국의 제일 서쪽과 동쪽 끝의 두 도시, 그리고 백인과 흑인의 양갈래로 갈려져 다른 방향을 지향하며 '모던 재즈 (Modern Jazz)'를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West Coast Jazz를 대표하는 음악들을 모아 만든 컨필레이션 앨범 [출처: Discogs]



그 중 첫번째가 바로 트리스티아노 악파의 쿨 재즈 음악의 특성과는 조금 다르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길고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연주자 각각의 연주가 중요시되는' 쿨 재즈를 상징하는 음악을 만들어 낸 '웨스트 코스트 재즈 (West Coast Jazz)'입니다.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LA)'에서 백인 재즈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재즈 음악이기에 '서해안'이란 의미의 '웨스트 코스트 (West Coast)'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 바로 '웨스트 코스트 재즈'입니다.

웨스트 코스트 재즈는 유럽의 서양 음악의 요소들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즉흥 등과 같은 재즈의 전통보다는 화려하고 밝은, 듣기 좋은 음악을 따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당시 헐리우드 영화사에 소속된 스튜디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연주자들이 많았던 것이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8xol6A9ye8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 중 한명인 지미 주프레와 그의 트리오가 1957년 연주하는 'The Train and the River' [출처: 유튜브]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로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1926-1991)'와 그의 '캐피톨 오케스트라 (Capitol Orchestra)',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William John 'Bill' Evans, 1929-1980)', 트럼펫 연주자 '쇼티 로저스 (Milton 'Shorty' Rogers, 1924-1994)',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자 '지미 쥬프리 (James Peter 'Jimmy' Giuffre, 1921-2008)', 색소폰 연주자 '제리 멀리건 (Gerry Mulligan, 1927-1996)' 등이 있습니다.



이스트 코스트 재즈 [출처: 구글 이미지]



재즈의 핵심인 '자유'와 '반항'을 무시하는 듯이 보일 수도 있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에 반발하며 '원래 재즈의 중심지는 뉴욕이다!'란 점을 주장하며 재즈 본연의 뿌리를 잃지 않고 현대적인 재즈를 만들어나가려 하였던 당시 흑인 음악가 중심의 재즈가 바로 '이스트 코스트 재즈 (East Coast Jazz)'라 할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재즈란 뜻의 '이스트 코스트 재즈'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재즈 본연의 특징을 부각시킨 젊은 흑인 뮤지션 중심의 음악이었기에 비밥에서 한층 더 발전한 '하드 밥 (Hard Bop)'이라고도 불리며 특히 '웨스트 코스트' 중심의 쿨 재즈와 달리 '이스트 코스트'의 하드 밥은 뜨거운 재즈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https://youtu.be/ADWODreyby0

이스트 코스트를 대표하는 '아트 블래키와 재즈 메신저들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의 'A Night in Tunisia  [출처: 유튜브]



프랑스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음악비평가였던 '앙드레 오데어 (Andre Hodeir, 1921-2011)'가 '재즈 고전주의'라 지칭하였던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 (Lester Young, 1909-1959)'과 재즈 피아니스트 '카운트 베이시 (William 'Count' Basie, 1904-1984)'와 같은 음악가들의 풍부한 선율과 스윙 등의 특징을 지닌 재즈 음악에 빠져들어 이스트 코스트 출신뿐만 아니라 웨스트 코스트 출신의 젊은 뮤지션들까지도 이 '레스터 영의 재즈 고전주의' 음악가들이 활동하던 뉴욕으로 모이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모인 젊은 뮤지션들은 레스터 영으로 대표되어지는 50년대 재즈 고전주의 음악에 자신들의 현대적인 기교를 섞어 발전시킨 비밥 음악을 연주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하드 밥 (Hard Bop)'의 탄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엄연히 따지면 웨스트 코스트 재즈는 쿨재즈의 완성체, 즉 쿨재즈 그 자체로도 볼 수 있지만, 쿨재즈에서 영화 산업 등의 외부 조건으로 인하여 성향이 변화되어진 쿨재즈의 변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스트 코스트 재즈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로 대표되어지는 쿨재즈에서 벗어나 재즈의 본질을 찾으려하는 움직임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웨스트 코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모던 재즈가 레스터 영, 카운트 베이시로 대표되어지는 재즈 고전주의 음악과 만나 나아가야할 길을 찾으며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하드 밥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이겠죠.

물론 지금은 이렇게까지 세분화하는 것은 너무나도 헷갈리니 '웨스트 코스트 재즈 = 쿨 재즈', '이스트 코스트 재즈 = 하드밥'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요.



https://youtu.be/u34ECc4QP4w

1950년 카운트 베이시와 그의 '카운트 베이시 6중주 (The Count Basie Sextet)'가 연주하는 Basie Boogie [출처: 유튜브]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니콜스 (Herbie Nichols, 1919-1963)', 드러머 '아트 블래키 (Arthur 'Art' Blakey, 1919-1990)' 등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드 밥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들, 그리고 하드 밥이 그 고유의 특징을 만들기 위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중요한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시도하였던 다양한 방법들과, 그로 인하여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한 다양한 음악 장르들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 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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