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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19. 2020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35.쏘냥이사랑하는재즈 18.시칠리아노 G단조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오늘 쏘냥이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작년에 세상을 떠나 모두에게 슬픔을 가져다 준 프랑스의 재즈 피아니스트 '자끄 루시에'의 트리오가 연주한 '시칠리아노 G단조 (Siciliano in g minor)'입니다.



https://youtu.be/iFfFTj-0YMI

자끄 루시에 트리오가 연주하는 시칠리아노 G단조 [출처: 유튜브]



'자끄 루시에 (Jaques Loussier, 1934-2019)'는 파리 국립 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던 중 재즈의 매력에 빠져 두 음악 장르를 융합하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블베이스 연주자 '피에르 미셸로 (Pierre Michelot, 1928-2005)', 드럼 연주자 '크리스티앙 갈로스 (Christian Garros, 1920-1988)'와 함께 재즈 트리오 '플레이 바흐 트리오 (Play Bach Trio)'를 결성한 자끄 루시에는 바흐의 작품을 재즈로 편곡하는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1963년 공연 중인 플레이 바흐 트리오 [출처: 구글 이미지]



1959년 첫 앨범 '플레이 바흐 (Play Bach)'를 시작으로 1978년에 갑작스럽게 해체하기 전까지 플레이 바흐 트리오는 '플레이 바흐 시리즈'를 발매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3년부터 3년간 프랑스 TV에 인기리에 방영된 '티에리 라 프롱드 (Thierry la Fronde)', 1966년 프랑스 영화 '두번째 진실 (La seconde Verite)', 1968년 영국 영화 '지옥의 용병들 (Dark of the Sun)' 등 67편의 영화나 TV 프로그램들의 영화 음악 감독을 맡으며 자끄 루시에는 플레이 바흐 트리오의 해산 후에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해나갔습니다.



자끄 루시에 [출처: 고양신문]



1985년, 바흐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며 자끄 루시에는 더블베이시스트 '뱅상 샤르보니에 (Vincent Charbonnier)', 퍼커셔니스트 '앙드레 아피노 (Andre Arpino)'와 함께 '자끄 루시에 트리오 (Jaques Loussier Trio)'를 결성하여 자끄 루시에가 사망하기 전까지 수많은 바흐의 작품을 재즈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음반으로 남겼습니다.


자끄 루시에와 그의 트리오는 1997년 더블베이스에 '브노이 뒤노이에 드 세공쟈크 (Benoit Dunoyer de Segonzac, 1962-)'가 새롭게 영입된 후부터는 바흐의 작품만이 아닌 라벨, 에릭 사티, 비발디, 헨델, 슈만, 베토벤과 같은 다른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들도 재즈 음악으로 편곡하여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끄 루시에 트리오 [출처: The list]



오늘 추천해드리고 싶은 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음악은 1976년 플레이 바흐 트리오가 해체되기 전의 마지막 '플레이 바흐' LP에 발표되었고, 2003년 발매된 자끄 루시에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된 곡인 '시칠리아노 G단조 (Siciliano in g minor)'입니다.


자끄 루시에가 평생을 바친 클래식 작곡가이자 음악의 아버지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3개의 플룻 소나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플룻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E♭단조 작품번호 1031 (Sonata for Flute & Cembalo in E flat Major, BWV.1031)'는 바흐가 1734년 경이나 그 이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곡입니다.



https://youtu.be/zSTFYv61jIc

원전 악기들로 연주되는 바흐의 플룻 소나타 작품번호 1031 [출처: 유튜브]



1860년에야 출판된 바흐의 플룻 소나타 작품번호 1031은 바흐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그 이유는 바흐가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 18세기 후기의 음악에서나 나타나는 소나타의 형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바흐가 소나타에 꼭 집어넣었던 '푸가' 악장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바흐의 작품 목록에 포함된 이 작품은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llegro Moderato)', 2악장 '시칠리아 풍으로 (Siciliano)', 3악장 '알레그로 (Allegro)'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중 2악장 '시칠리아 풍으로'는 '시칠리아노 G단조'라는 이름으로 단독 연주되는 경우도 많은 곡입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바흐의 동상 [출처: 구글 이미지]



'시칠리아노 (Sciliano/Sciliana)'는 17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유행하던 춤곡들 중 하나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농민들이 추던 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춤곡에서 시작해 악기를 위한 음악인 기악곡의 종류 중 하나로 발전한 '시칠리아노'는 6/8박자나 12/8박자의 매우 느린 형식으로, 매우 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음악으로 다시 탄생한 바흐의 '시칠리아노 G단조'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파사칼리아와 함께 '플레이 바흐 5집 (Play Bach Vol.5)'에 수록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곡이 되었으며, 자끄 루시에 트리오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독창적인 스타일의 음악 스타일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 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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