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보체 (Sotto Voce) 이야기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음악 용어는 이탈리아어가 대부분이라 미리 숙지해놓지 않으면 헷갈리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또한 음악 용어들은 다양한 제품의 제품명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돌체나 피아노, 포르테와 같은 용어들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 용어 중 향수의 이름으로 쓰이며, 그 의미에 달콤함을 더하게 된 용어가 있는데요! 바로 '소토 보체 (Sotto Voce)'입니다.
'소토 보체'에서 '소토 (Sotto)'는 '~보다 아래에', '~보다 낮은 위치에'란 뜻이며, '보체 (Voce)'는 '목소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토 보체'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노래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꽤나 많은 곡에 등장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전원 교향곡 (Symphony No.6, Op.68 'Pastorale')' 중 마지막 악장인 제5악장 '목가,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uehle nach dem Sturm)'입니다.
또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짧은 성가곡인 '아베 베룸 (Ave Verum, KV.618)'는 소토 보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의 '빗방울 전주곡 (Prelude in D flat Major, Op.28 No.15 'Raindrop')'이나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에도 소토 보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라우라 비아지오티 (Laura Biagiotti, 1943-2017)'는 1996년, '소토 보체' 향수를 출시하였는데요.
'소리 굽쇠 [Tuning Fork, 일정한 주파수의 음높이를 내는 금속 소리 기구, 음의 튜닝을 위하여 쓰이고 있으며, 1711년 영국의 트럼펫 연주자이자 류트 연주자 '존 쇼어 (John Shore, 1662-1752)'가 발명함]'를 끼워 디자인한 이 향수는 '달콤한 향이 속삭이듯 유혹하다'란 의미로 소토 보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큰 인기를 끈 소토 보체 향수는 그 무엇보다 소토 보체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조용하고 속삭이듯 스며들게 연주하라는 의미이죠.
달콤한 향수처럼 속삭이듯 연주하기! 이제 소토 보체를 볼 때 잊지 말고 꼭 지키며 연주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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