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곡 (Fantasy)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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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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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악의 형식 중 하나인 '환상곡 (Fantasy)'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환상곡은 이탈리아어로 '판타지아 (Fantasia)', 독일어와 영어로 '판타지 (Fantasie/Fantasy)'라고 불리며, 그 단어의 의미인 '환상적인'과 동일한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환상곡은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로맨틱하거나 몽환적인 상상과 작곡가가 그리는 환상을 표현한 소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물론 바로크, 고전, 낭만.. 그 시대에 따라 형식은 변해오긴 하였지만, 그 당시에 활동하던 작곡가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을 펼친 아름다운 작품들이 환상곡이란 이름으로 탄생하였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환상곡'은 모방하는 주된 바로크 형식인 '푸가 (Fuga)'의 구조를 따록 있으나 그 형식 안에서 자유롭게 음악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바흐의 오르간이나 쳄발로 등을 위한 환상곡이나 텔레만의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들이 대표적인 바로크 시대 환상곡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고전 시대의 환상곡은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작품들 역시 많이 탄생한 시기입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환상곡 3번 (Fantasy for Piano Solo No.3 in d minor, K.397)'가 그 형식을 따르는 고전 시대의 유명한 환상곡 중 하나입니다.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 (Choral Fantasy in d minor, Op.80)'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을 위한 곡으로 역사상 최초로 환상곡에 성악을 넣은 작품입니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과 칸타타를 섞어 베토벤만의 독특한 환상곡을 완성시켰으며,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품으로 높은 펴가를 받고 있습니다.
낭만 시대는 그야말로 '환상곡을 위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성과 생각을 음악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시기가 바로 낭만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악기 구성과 형식의 결합을 작곡가들이 시도하였기에 판타지 곡도 매우 많이 탄생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쇼팽의 '피아노 판타지 (Fantasy for Piano solo in f minor, Op.49)'입니다.
그 박에도 생상스는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환상곡 (Fantasy for Violin & Harp Op.124)'를 남겼고, 멘델스존, 슈베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많은 종류의 환상곡을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이자 서곡인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햄릿'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또다른 대표곡인 '한국 환상곡' 역시 현재까지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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