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 호박벌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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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다시 찾아온 월요일, 그 누구도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혹여나 늦잠을 자거나 해서 지각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t3splSJ4Jp0?si=4jDkx5OwyUWSMI-r
곡명 :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 (The Tale of Tsar Saltan)> 중 '왕벌의 비행/호박벌의 비행 (Flight of the Bumblebee)'
작곡가 :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 (Nikolai Andreyevich Rimsky-Korsakov, 1844-1908)
발라키레프, 무소르그스키, 보로딘, 세자르 쿠이와 함께 '러시아 5인조' 중 한 명인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을 이끌어간 인물들 중 한 명인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 사람으로서는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래 음악 전공자가 아닌 장교였던 그는 발라키레프에게 작곡과 음악이론 등을 배워서 작곡을 하였으며, 교향시, 음악극 등도 작곡하여 러시아의 낭만 음악의 폭이 넓어지는데 일조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3개의 교향곡과 관현악곡 <세헤라자데>, <스페인 기상곡>, 오페라 <금계>와 <술탄 황제의 이야기> 등을 우리에게 남긴 그의 음악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바로 이 오페라 <술탄 황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관현악곡, 일명 '왕벌의 비행'입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1899년부터 작곡하여 1900년에 모스크바에서 초연을 올린 오페라 <술탄황제 이야기>는 프롤로그와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푸쉬킨 (Aleksandr Pushkin, 1799-1837)'이 러시아의 설화를 바탕으로 1831년에 쓴 서사시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3막의 처음에 등장하는 곡이 바로 '왕벌의 비행'인데요. 주인공인 왕자가 백조공주의 도움으로 벌로 변신하여 궁정으로 가는 장면에 등장하는 관현악곡으로, 후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곡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 바꿔 연주되며 수많은 대중매체에도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https://youtu.be/uMT5Tpb4aYk?si=i6mQNfM4kwcF9-WI
흔하게 제목이 '왕벌의 비행'이라 해석되지만 '호박벌의 비행', '꿀벌의 비행'이라고 다양하게 불려지며 어떤 벌이 맞는 것인가 전공자들도 헷갈려하는 이 곡의 원제는 '호박벌의 비행'이 맞습니다. 러시아어로 'Полёт шмеля'가 원제인데요, 'Полёт'은 비행, 'шмеля'은 호박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영어로도 'Flight of Bumblebee', 독일어로도 'Hummelflug'라고 번역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의 '범블비 (Bumblebee)', 독어에서 '훔멜 (Hummel)' 역시 호박벌을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왕벌의 비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고보면 '호박벌의 비행'인 이 곡과 함께 BPM을 높여 활기차고 지각 없는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