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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20. 2017

영화를 살린 클래식 #22

만화 영화 속 클래식 10.디즈니 판타지아,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모은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디즈니 "판타지아 1940" 2부의 4번째 곡이자 영화의 마지막 클래식 작품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출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출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우리의 진행자 "딤스 테일러 (Deems Taylor, 1885~1966)"는 더이상 영상에 등장하여 작품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저번 칼럼 주제였던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과 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영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딤스 테일러는 민둥산의 밤을 설명했을 때 이미 함께 설명하여서이죠.

이 설명 영상은 저번 칼럼 "#21. 영화 디즈니 판타지아 시리즈 08장,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 (http://brunch.co.kr/@zoiworld/28)"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 자화상 [출처: 구글]



오늘 작품의 작곡가이자 "가곡의 왕"이라 별명을 가지고 있는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19세기 독일 가곡 형식인 "리트 (Lied)"의 창시자로 600여편의 가곡과 13편의 교향곡 등을 작곡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입니다.


슈베르트는 1825년, "아담 스토크 (Philip Adam Storck, 1780~1822)"가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월터 스코트 준남작 (Sir Walter Scott, 1st Baronet, 1771~1832)"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 (La Donna del Lago)"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토대로 여러편의 가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월터 스코트 준남작 자화상 [출처: 위키피디아]



슈베르트는 그 중 여섯번째로 서사시 속 소녀 엘렌이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 부분을 가사로 하여 "엘렌의 세번째 노래 (Ellens Gesang III, D. 839, Op. 52, No. 6)"란 이름으로 작곡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 곡이 바로 우리에게 흔히 "아베마리아 (Ave Maria)"로 알려져있는 가곡이며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Ave Marai! Jungfrau mild, Erhore einer Jungfrau flehe,
Aus diesem Felsen starr 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wehen.
Wir schlafen sicher bis zum Morgen, ob Menschen noch so grausam sind,
O Jungfrau, sieh der Jungfrau Sorgen, O Mutter, hoer ein bittend Kind! Ave Maria!

아베마리아, 자비로우신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통 가운데서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쫓겨나고 버림받고 욕 받았을지라도.. 당신의 보살핌으로 우리는 편히 잠듭니다.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모여, 이 어린 아이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아베마리아!

Ave Maria! Unbefleckt! Wenn wir auf diesen Fels Hin sinken.
Zum Schlaf und uns dein Schutz bedeck, Wird weich der harte Fels uns dunken.
Du lachelst, Rosendufte wehen. In dieser dumpfen Felsenkluft.
O Mutter, Hoere Kindes Flehen, O Jungfrau, eine Jungfrau ruft! Ave Maria!

아베마리아, 순결하신 동정녀여, 지금 우리는 곤고한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당신이 우리 위에서 돌봐주신다면 솜털이나 새털 잠자리처럼 편안합니다.
암울한 이 동굴 속 공기도 당신의 미소가 함께 한다면 향유와 같습니다.
오 어머니,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모여, 동정녀여! 아베마리아!

Ave Maria! Reine Magd! Der Erde und der Luft Damonen,
Von deines Auges Huld Verjagt. Sie koennen hier nicht bei uns wohnen,
wir woll'n uns still dem Schicksal beugen. Da uns dein heil'ger Trost anweht;
Der Jungfrau wolle hold dich neigen, Dem Kind das fuer den Vater fleht, Ave Maria!

아베마리아, 정결하신 동정녀여. 땅과 하늘의 사악한 마귀들이 지금 여기 이렇게 나타나지만
당신께서 임하시기 전에 사라질겁니다. 당신의 보살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보호 아래 저희를 보살펴주시니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버지가 아이의 바람을 들어주듯이, 아베마리아!



이 작품은 가사가 "아베마리아 (Ave Maria)"로 시작하기에 많은 성악가들이 라틴어로 된 카톨릭 성모곡의 가사로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아베마리아"는 호수의 연인 속 엘렌이 아버지의 죄를 사하여 달라 기도하는 내용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슈베르트가 그의 삶이 짓누르는 시련에 지지 않고 경건하고 음악적인 순수함으로 이겨내려는 의지를 표면하고 있습니다.



순례자들의 행진 [출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순례자들의 행진 [출처: 영화 "판타지아 1940" 중]



저번 칼럼에서 다뤘던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이 어둠과 악마를 나타내고 있다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선함과 평화, 천사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영화 "판타지아 1940" 속 악마가 다시 민둥산으로 변하는 장면에서부터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시작됩니다. 호롱불을 닮은 작은 빛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점점 촛불을 든 순례자들의 행진으로 구체화되어집니다.

이 순례자들은 숲속을 행진하여 점점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흑백만 남아 있던 화면 중간 아래에서 빛이 나오며 어둠의 커튼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고, 그 커튼이 걷히며 숲속의 해가 뜨기 직전의 하늘을 클로즈업하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판타지아 속의 아베마리아는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의 순수하고도 고요한 음악과 어우러져 평화로운 숲속의 불빛의 행진 영상은 꿈 속의 세계를 보여주듯 아름다운 판타지아의 대미를 잔잔하고도 강렬하게 장식해주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원본 악보 [출처: 구글 이미지]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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