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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Oct 19. 2017

영화를 살린 클래식 #29

영화 "귀여운 여인", 1. 비발디 사계 중 "봄", "가을", "겨울"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들을 모은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영화 "귀여운 여인" 포스터 [출처: 구글]



1년에 수백, 수천 편씩 제작되는 헐리우드 영화들 중 신데렐라 스토리를 대표하는 로맨스 영화는 아마 무명이었던 배우 "리차드 기어 (Richard Tiffany Gere, 1949~)"와 "줄리아 로버츠 (Julia Fiona Roberts, 1967~)"를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이기도 한 "귀여운 여인"일 것입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프랭키와 쟈니" 등으로 유명한 "게리 마셜 (Garry Marshall, 1934~2016)" 감독의 1990년 작품인 이 "귀여운 여인"은 밑바닥 인생에서 아름다운 귀부인으로 재탄생하는 상큼발랄한 여주인공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더욱 부각되며 그녀를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대배우의 자리로 올려준 대박 영화였으며,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에드워드와 비비안의 첫 만남 [출처: 영화 "귀여운 여인" 중]



매력 넘치는 부자 "에드워드 루이스 (Edward Lewis, 리차드 기어)"는 우연히 호텔 앞에서 몸을 파는 아름다운 "비비안 워드 (Vivian Ward, 줄리아 로버츠)"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다음날, 사업상 동반자를 델려가야했던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1주일간 애인 대행을 해줄 것을 의뢰하게 되었고, 그 제안을 수락한 비비안은 에드워드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숙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 로맨스 영화는 "로이 오비슨 (Roy Kelton Orbison, 1936~1988)"이 부른 주제가 "프리티 우먼 (Pretty Woman)" 외에도 영화 내내 다양한 클래식 작품들이 흘러나오는데요.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여러 클래식 곡들 중 짧게 영화 속에 등장하지만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유명한 클래식 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네 소피무터와 카라얀이 연주한 비발디 사계 전곡 [출처: 유튜브]



그 작품은 바로 이탈리아의 "붉은 머리의 사제", 작곡가 "비발디 (Antonio Vivaldi, 1678~1741)"의 대표 작품인 "사계 (Four Season)"입니다.


450편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한 비발디는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으며, 그 중에서도 사계는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매우 유명하고 친숙한 작품입니다.


비발디의 "사계 작품번호 8번 (Le Quatro Stagioni Op.8, No. 1~No. 4)"는

 

1. 봄 (La Primavera)
2. 여름 (L'estate)
3. 가을 (L'autorno)
4. 겨울 (L'inverno)


이렇게 각 계절의 제목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모아놓은 작품으로, 비발디가 1725년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각 곡이 3악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빠른 악장, 느린 악장, 빠른 악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4개의 계절에 "소네트 (Sonnet)"라는 10음절로 이뤄진 14행의 짧은 시가 달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비발디가 직접 썼다는 설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누가 썼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비발디의 초상 [출처: 위키페디아]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는 이 사계가 모두 나오는 것이 아닌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작품인 봄, 가을, 겨울이 "리 에슐리 (Lee Ashley)"의 편곡 및 연주로 흘러 나오는데요.


비비안이 에드워드에게서 애인 대행 의뢰를 수락한 후 처음으로 받은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에서 이 음악은 등장합니다.

에드워드가 꼭 성사시켜야했던 비지니스의 상대였던 사업가 할아버지 CEO, 그리고 그의 손자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가 흘러나오는 장면인데요.

가을의 결실, 극심한 추위와 얼어붙을 것 같은 냉랭한 겨울같은 분위기, 다시 봄의 햇살처럼 따뜻함이 가득차는 음악인 비발디의 가을, 겨울, 봄을 통하여 긴장감 넘치지만 유머러스한 영화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계속 흘러나오며 주인공들의 심리나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는 또하나의 클래식 작품에 대해 좀더 심도있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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