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클래식 - 6월 18일 드뷔시 낭만적인 왈츠
179. 드뷔시 낭만적인 왈츠 (Valse Romantique)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6월 18일, 오늘은 매우 아름다운 피아노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NwIP-w2sG2M?si=R3lxKCjSdKsDQ2E6
곡명 : 낭만적인 왈츠 (Valse Romantique)
작곡가 :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1918)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드뷔시'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모음곡 <베르가마스크>, 특히 그 중 '달빛 (Clair de lune)'을 비롯하여 <어린이 차지>, 2개의 아라베스크, 기쁨의 섬 등 수많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였습니다. 드뷔시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자랑하였으며, 11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 입학, 세자르 프랑크와 함께 공부를 하며 희대의 음악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죠. 그의 음악성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화려한 여성 편력이었습니다. 그는 10여년간 '가브리엘 뒤퐁'이란 여성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혼자인 것처럼 그녀를 숨기며 수많은 여성과 교제를 하는 등 방탕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만났던 여인이 바로 로댕의 여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던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Camille Claudel, 1864-1943)'이었습니다.
1889년, 클로델과 한 예술가들의 사교 모임에서 만나게 된 드뷔시는 서로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사실혼 관계인 '로즈'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었던 로댕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힘겨운 홀로서기를 하고 있던 클로델은 얼마 가지 않아 드뷔시에게도 사실혼 관계인 '가브리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피아노 독주를 위하여 드뷔시가 작곡한 곡이 바로 1890년에 완성되어 초연이 올려진 '낭만적인 왈츠'입니다. 이 곡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로즈 데페커 (Rose Depecker, 1869-1919)'에게 헌정되었는데, 이 이유는 클로델과의 관계가 스캔들처럼 말이 많아졌던 까닭에 헌정을 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고, 로즈 데페커가 이 작품의 초연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것 때문으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드뷔시는 한 통의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는데, 이 편지엔 이러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진실로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닫힌 마음을 나의 부족한 사랑으로는 도저히 열 수 없었다네."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서글픈, 그러나 너무도 짧지만 아름다웠던 두 사람의 사랑을 짐작해볼 수 있는 드뷔시의 '낭만적인 왈츠'와 함께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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